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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어제는 악재 오늘은 호재…변덕의 이유[계좌부활전]

금융/증시

    R의 공포, 어제는 악재 오늘은 호재…변덕의 이유[계좌부활전]

    편집자 주

    우리의 주식투자 목표는 원금 회복! 마이너스 계좌를 보며 마음 아파할 시간이 없습니다. 놓쳤던 한주의 주식시장 이슈를 정리하고, 구루들의 투자법도 '찍먹'하면서 계좌에 불(bull)이 붙을 때까지 우리 함께해요! 계좌부활전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종목을 추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주식시장이 비이성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은 변덕스러운 주식시장을 의인화해 '미스터 마켓'이라고 부르며 조울증 환자라고 표현했습니다.

    또다른 투자 구루인 켄 피셔는 주식시장을 '모욕의 대가'라고 평가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장기간 모욕을 줘서 최대한의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강세장→폭락→심리적 공포→V자 반등 등 순으로 주식시장이 진행된다고 분석했습니다.
     
    8월 주식시장은 두 구루의 설명처럼 투자자를 모욕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신호가 발생하자 S&P500 지수는 1일(현지시간) -1.37%를 시작으로 2일 –1.84%, 5일 –3% 등 연속 하락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기침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감기에 걸린다는 말처럼, 코스피는 더 크게 떨어졌습니다. 2일 –3.65%와 5일 –8.77% 폭락했는데, 특히 5일 하루 하락률은 역대 5위 기록일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포에 질린 주식시장은 하루 만에 이성을 되찾았습니다. 이 같은 폭락이 9‧11 테러 직후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충격적인 경기침체는 아니라는 분석에 기술적 반등한 것인데요.
     
    6일 코스피는 3.3%, S&P500 지수는 1.04% 상승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앞서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p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7일 코스피는 1.83% 더 올랐습니다.
     
    변동성은 계속됐습니다. 7일(현지시간) 경기침체 지표인 '샴의 법칙'을 만든 경제학자 클로디아 샴의 "긴급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발언과 미 국채 10년물 입찰 부진 등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식으며 S&P500 지수가 0.77% 하락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코스피는 8일 0.45% 빠졌고요.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모두 밑돌면서 고용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S&P500 지수는 2.3% 올랐습니다. 9일 코스피는 1.24% 상승하며 화답했습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70p(1.24%) 오른 2,588.4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70p(1.24%) 오른 2,588.4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이 같은 변동성은 곧 '공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공포를 수치화한 지표가 'VIX'와 'V-KOSPI'입니다. VIX는 S&P500, V-KOSPI는 코스피200 지수 옵션의 내재변동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향후 30일간 시장의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냅니다.
     
    이 지표가 20을 넘으면 변동성 확대, 즉 시장에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V-KOSPI는 지난 1일 17.12에서 2일 21.77, 5일 45.86, 6일 42.08 등으로 오르다 7일 30.17, 8일 29.02, 9일 26.75 등으로 다시 내려오는 추세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에 V-KOSPI가 30을 넘은 것이 2011년 이후 4번째라고 집계했습니다.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2019년 미국 무역분쟁 및 영국 브렉시트 시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이번입니다.
     
    당시 시장 변동성이 급등한 날 이후 5거래일과 20거래일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앞선 3번 모두 5거래일 후에는 상승했지만 20거래일 후에는 하락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증가한 시장 변동성이 한 번에 안정되지 않았다는 과거의 교훈을 기억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번주 나타난 반등에 안도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켄 피셔 역시 변동성이 큰 요즘 같은 시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V자 바닥은 양쪽 모두 변동성이 크다. 우리를 괴롭히는 변동성이 어느 쪽인지, 약세장 말기의 변동성인지 강세장 초기의 변동성인지는 지나간 다음에야 알 수 있다"면서 "이것도 모욕의 대가가 즐겨쓰는 기만전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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