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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전기차 배터리, 급격한 소재 변동 시작된다"

경제 일반

    "돌이킬 수 없는 전기차 배터리, 급격한 소재 변동 시작된다"

    [기후로운 경제생활]

    배터리 실명제 도입 시 배터리 화재 방지 연구 촉진제 역할 기대
    이번 화재로 불 안 나는 배터리 개발이 급격히 빨라질 것으로 예상
    반고체 양산 이미 직전 단계, 주목할 필요 있어
    제조 과정 얼마나 공들이는지 보면 안전성 높은 업체 선택에 용이할 것

    ■ 방송 :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인터뷰 :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홍종호> 최근 전기차 화재 소식이 잇따랐죠.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하기 위해, 혹은 보조금을 많이 줘서, 또 운전이 편리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전기차를 구매했거나 구매를 고려하다 불안해지신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대책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데요. 이 대책들이 적절한 건지, 원인은 정확하게 파악이 된 건지, 전기차 앞으로 괜찮은 건지 저희 '기후로운 경제생활'도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자동차 산업을 오랫동안 살피고 계신 분입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권용주> 네 안녕하세요.

    ◆ 홍종호> 이번에 저도 뉴스 보고 상당히 놀랐는데 인천 청라지구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140여 대를 태울 만큼 큰 화재 사고가 났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고 싶은데요. 전기차 자동차 전문가로서 이런 사고가 한 번 나긴 날 것이다, 예상하셨습니까?

    ◇ 권용주> 물론이죠.

    ◆ 홍종호> 그러세요? 어떤 이유로.

    ◇ 권용주> 자동차는 내연기관차든 전기차든 다 불이 나요. 불이 안 나는 게 이상합니다. 무슨 얘기냐면 내연기관은 기름을 태워서 동력을 얻잖아요. 그러니까 연소하는 과정이 기본적인 원리기 때문에 그 연소 과정에서 뭔가 이상이 생기거나 그러면 항상 화재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거고 그래서 내연기관 화재도 꽤 많죠. 근데 전기자동차도 불은 납니다. 배터리에서 불나죠. 왜냐하면 배터리의 안정성이 그렇게 확보된 거는 아니기 때문에

    ◆ 홍종호> 안정성입니까? 안전성입니까?

    ◇ 권용주> 안정성이 흔들리면 안전성에 위험이 생기는 거죠.

    ◆ 홍종호> 불안정해지면서 안전 문제가 생긴다.

    ◇ 권용주> 그 안에 전류의 흐름이 불안정해지면 그것이 무언가 현상으로 나타나고 그게 안전성에 위해를 가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좀 예상은 충분히 했었어요.

    ◆ 홍종호> 근데 이 정도로 큰 화재로 키울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하셨습니까?

    ◇ 권용주> 그렇죠. 그래서 과거부터 사실은 전기자동차 주차장이나 충전시설은 가급적 지상과 지하주차장 입구에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권고를 해왔죠. 그런데 이제 어디에다가 주차장을 설치하십시오, 라는 규정은 없습니다. 그냥 아파트 100면에 주차 면수가 100개가 있으면 그중에 5%는 전기자동차로 충당을 하시지요, 라고 하는 숫자 규정만 있는 거지 어디에 있는지는 관계가 없는 거죠.

    ◆ 홍종호> 하여튼 화재가 나긴 났고 원인은 아직 불확실한 겁니까?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권용주>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죠. 그런데 보통은 추정을 하죠. 원인을 추정할 때는 대체 전기차에서 불이 날 수 있는 곳이 어디냐. 바퀴도 아닐 거고. 그렇다고 스티어링 휠도 아닐 거고. 그러면 무언가 발열 작용이 있는 곳은 배터리밖에 없잖아요. 그럼 배터리 내부에서 발열 작용이 일어났을 거고 그 내부에 발열 작용하는 거는 음극과 양극이 뭔가 만났다는 신호고 그럼 이게 왜 만났느냐를 볼 텐데요.

    주차 중에 가만히 있는데 얘네가 서로 만났겠느냐. 아니면 기존의 운행 과정에서 무언가 누적된 스트레스가 주차 단계에서 무언가가 문제가 생겨서 문제가 생겼겠느냐. 이런 것도 다 추정을 해보는 거죠. 그런데 이런 추정들을 다 해봐도 결국은 원인을 찾으려면 그 배터리 셀 안에 어떤 현상이 벌어졌는지를 봐야 될 텐데 다 타버렸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냥 과거의 사례에 비춰 가지고 셀 내부에 불안정한 반응이 화재를 일으켰을 것이다, 추정을 하는 거죠.

    ◆ 홍종호> 이른바 리튬 이온 배터리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인가요? 아니면 만드는 과정에서 배터리 제조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습니까? 업체가 제대로 못 만들어서 불량 문제가 생긴 건가요?

    ◇ 권용주> 그렇죠. 시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판단을 달리할 텐데 과거의 휴대폰도 우리가 스웰링 현상이라고 그래가지고 뒤에 이렇게 배불뚝이처럼.

    ◆ 홍종호> 맞아요.

    ◇ 권용주>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이에요. 근데 휴대폰이야 작은 거니까. 그런데 자동차에 들어가는 그 배터리는 엄청나게 큰 거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발열량도 많고 그래서 화재의 위험성은 늘 있었어요. 그런데 워낙 잘 아시겠지만 기후변화 측면에서 우리가 수송 부문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뭐냐,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 다른 에너지를 막 찾다 보니까

    ◆ 홍종호>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 권용주> 네 당장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전기밖에 없었잖아요.

    ◆ 홍종호> 네 그건 분명하죠.

    ◇ 권용주> 그러니까 이제 전기를 저장하는 방식의 배터리를 쓰게 됐는데 전기를 많이 저장해야 멀리 갈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직은 완벽하게 안정적이지 않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쓸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이왕 이렇게 쓸 거면 가급적 배터리 내부에 안전장치를 좀 많이 하자.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순식간에 읽어내서 운전자한테 신호를 주거나 차를 멈춰 세우는 소프트웨어도 집어넣고 그다음에 셀 안에 냉각재도 집어넣고 냉각 기능도 집어넣고 가급적 음극과 양극이 서로 안 만나게 분리막도 집어넣고.

    ◆ 홍종호> 그런 것들이 여러 가지 기술적인 대책이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군요.

    ◇ 권용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완벽하지는 않다.

    ◆ 홍종호> 배터리 실명제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 권용주> 이게 이제 조금 전에 말씀하신 후자에 관련된 거죠. 그러면 이제 소비자들이 배터리 실명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만히 보니까 전기자동차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있고 배터리 셀을 만드는 회사가 있더라. 그런데 어쨌든 엔드 유저가 소비자이다 보니까 자동차는 자동차 회사의 브랜드만 강조하는데, 막상 핵심 부품은 셀인데 그러면 셀 회사는 어디 건데? 이렇게 물어보니까 자동차 회사가 얘기를 안 해요.

    ◆ 홍종호> 아직 그게 반드시 해야 되는 의무 규정은 없는 거군요.

    ◇ 권용주> 의무 규정은 아닙니다. 왜 안 하냐면 자동차 회사는 그냥 이거 전기차입니다. H사 우리의 전기차지 저들의 배터리 전기차가 아닙니다. 제조사의 브랜드를 강조하고 싶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걸 공개를 안 했어요. 근데 이제 소비자들은 결국은 배터리가 핵심 부품 아니냐. 그러니 배터리도 선택하게 해달라 하죠. 선택권을 주지 못하면 적어도 알게는 해달라, 이런 현상이 벌어지죠. 아마 저기 홍 교수님도 만약에 전기차를 사신다고 그러면 이제 배터리 회사가 어디 건지를 보시게 될 거예요.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홍종호> 이번에 화재가 난 차량의 배터리가 중국산이었죠. 그러면 결국 소비자들이 중국산은 뭔가 그 배터리 제조사의 배터리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어떤 결함이라든지 불량이라든지 성능의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는 거 아니냐라는 선입견 이런 것들을 좀 가질 수 있는데요. 그 생각을 갖는 것이 마땅한 것인가요. 아니면 기존의 어떤 연구나 공인된 단계를 통해서 A사의 배터리는 최고 성능이 좋은 배터리다, B사는 좀 아니다 이런 것들이 실제로 시장에서 좀 어떤 확인된 그런 정보가 있는 건지요.

    ◇ 권용주> 이제 일종의 넛지 효과 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건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에도 관심이 있지만 그 안에 어느 회사가 만든 배터리가 들어갔느냐도 관심을 갖게 되니 그냥 공개하자.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말씀하신 대로 자연스럽게 어 이거 중국산이네, 라고 해서 거부감을 가지신 분도 계실 거고요. 중국산이면 어때 나는 그냥 배터리 소재를 보겠어 라고 하는 분도 있고 거기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이제 그렇게 배터리 회사가 공개가 되고 어떤 차에 들어갔느냐가 되면 이제 배터리 회사 간의 우리가 이제 이름이 노출되니까 함부로 하면 안 되겠다. 한 번 더 체크를 더 하고 한 번 만들 때 더 안전한지 보고 어떻게 하면 불이 안 날지를 더 연구하고 이런 촉진제는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홍종호> 혹시 해외에는 배터리 실명제를 하는 데가 있나요?

    ◇ 권용주> 일부 하는 곳은 있어요. 여기서 이제 실명제라는 게 그냥 배터리에 어느 회사 어느 종류의 셀 그러니까 리튬 인산철이냐 아니면 ncm이냐 이 정도까지 공개하는 곳은 있죠.

    ◆ 홍종호> 그래요? 그런 것들이 소비자에게 어떤 단순한 선입견이 아니라

    ◇ 권용주> 선택권을 주는 거죠. 어떻게 반응이 나오는지는 일단 논외로 하고 정보는 다 주자, 라고 하는 게 이제 정부의 생각인 거죠. 그러면 판단은 소비자가 알아서 하고요.

    ◆ 홍종호> 이런 건 있겠네요. 그러니까 그렇게 실명제를 하면 또 시민사회나 전문가가 A사의 배터리에는 분석을 해보니 이러이러한 장점도 있고 어떤 단점이 있고 분석하고요.

    ◇ 권용주> 특성이 비교가 되겠죠. 그러고 나서 그런 정보들을 토대로 소비자들이 나는 A사 게 나은 것 같아, 아니야 나는 B사가 나은 것 같아, 하는 거죠.

    ◆ 홍종호> 의미가 있는 대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권용주> 저는 생각보다 꽤 괜찮은 대책이라고 봐요.

    ◆ 홍종호> 또 한 가지 과충전 얘기가 많더라고요. 너무 충전을 많이 하게 되면 이것이 화재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높이더라 이런 얘기가 있는데 이것도 설명을 좀 해주시요.

    ◇ 권용주> 이제 배터리라는 게 완전히 꽉꽉 담아도 스트레스를 받고요. 텅텅 비어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완전 충방전 자체가 스트레스받는 일이에요. 전기를 가득 넣었다가 완전히 가득 다 빼버리고 이걸 계속 반복하게 되면 얘가 받는 스트레스가 높아져요. 그러니까 항상 남아도 적정하게 남아 있어야 되고, 올라가도 적정 이상으로 올라가면 좋지 않다 라고 권고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과충전 얘기가 나오는 거죠.

    그런데 지금 어떤 차들은 전기를 아무리 넣어줘도 받을 때 나는 더 이상 안 받을 거야라고 하는 장치가 들어가 있는 차가 있고요.

    ◆ 홍종호> 아 그렇게 만드는 메이커가 있습니까?

    ◇ 권용주> 상당수 제조사가 그렇게 만들어요

    ◆ 홍종호> 아 이미? 그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 권용주> 대략 한 85~90% 됩니다.

    ◆ 홍종호> 85에서 90%. 그런 정도가 되면 화재 위험성은.

    ◇ 권용주> 위험성이 상당 부분 떨어지죠. 그러니까 전문가들은 90% 떨어진다라고 하는 분도 계시는데 그거는 뭐 검증됐다기보다 그 어느 정도는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에요.

    ◆ 홍종호> 그래서 90% 이상 과충전한 전기차는 지하 주차장 출입을 금지하겠다 이런 대책은 어떻게 보세요?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권용주> 어떻게 보면 서로 간에 배려의 문제일 텐데 일단 전기자동차를 이용하시는 분 입장에서 보면 사고 싶어서 산 것도 있지만 국가가 열심히 운행하셔서 대기질 개선하고 우리가 탄소 배출 줄입시다.

    ◆ 홍종호> 애초에 시작이 전기차가 거기서 시작된 거 아니애요.

    ◇ 권용주> 그렇게 해가지고 일종의 보면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입장으로 구매를 했는데 이제 와서 무언가 불편한 시선을 받는다라는 건 상당한 역차별일 수 있죠. 그래서 제가 이런 얘기를 해요. 이럴 때는 서로 좀 양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전기차를 운행하시는 분은 가급적 지상 또는 지하 주차장 입구에 주차를 하셔라. 반대로 내연기관차 타시는 분들은 그분들이 그렇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좀 양보해줘라 배려가 필요할 것 같아요.

    ◆ 홍종호> 어떤 근본적인 어떤 기술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런 식의 우리가 특히 우리나라처럼 공동 다주택이 많은 아파트의 경우에는 또 지하주차장이 많으니까 이런 것이 필요하겠네요. BMS 시스템 얘기도 나오던데 이건 또 뭔가요?

    ◇ 권용주> 풀네임으로 하면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인데 그러니까 자동차 안에 팩을 열어보면 그 안에 이제 셀이라고 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LG 에너지 솔루션이 만드는 셀들 있잖아요. 그 셀들이 쫙쫙 있어요. 근데 요 셀 중 어느 하나가 특정 불량 날 수도 있잖아요. 제조 과정에서 몰랐는데 이 안에서 성능이 안 좋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거를 측정하는 소프트웨어예요.

    ◆ 홍종호> 차체 내에 그게 장착이 되어 있다는 말씀인가요?

    ◇ 권용주> 팩이 같이 붙어 있어요. 셀에 불량이 났을 때 BMS가 모니터링을 해서 어? 지금 몇 번째 셀이 지금 위험해.

    ◆ 홍종호> 그걸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게.

    ◇ 권용주> 그렇죠 운전자한테 알려주거나 아니면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했거나 또는 인지를 무시했거나 하면 차를 멈춰 세우거나 하는 그런 시스템이에요.

    ◆ 홍종호> 지금의 배터리들은 다 이게 다 들어 있습니까?

    ◇ 권용주> 다 들어 있어요. 그런데 이거에 이제 문제가 생기면은 이제 측정을 못하니까.

    ◆ 홍종호> 근데 지금 이번 경우에는 서 있는 차가 화재났잖아요.

    ◇ 권용주> 바로 그거예요. 전원이 꺼지니까 BMS 작동을 안 한 거죠.

    ◆ 홍종호> 여러 가지 원인도 생각해 봐야 될 거 같고 대책에 대한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어쨌든 전기차가 이렇게 되면서 내연기관차보다 화재 불안감이 많이 커진 거는 또 어쩔 수 없는 사실 같아요. 근데 과거에 어땠습니까? 내연기관차도 과거에 화재가 많이 있었나요?

    ◇ 권용주> 소방청 통계를 보면 10년 정도 데이터를 보면 내연기관차 화재율이 더 높아요.

    ◆ 홍종호> 아 그렇습니까? 최근도?

    ◇ 권용주> 그런데 이제 최근에 한 5년 정도만 끊어가지고 전기차가 보급이 확 됐잖아요. 그러니까 그 통계를 잡을 때 기간을 조금 줄이면 사실 별 차이는 없어지는 거예요. 전기자동차 등록자 수가 증가하면서 계속 보고가 되고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무섭다 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제가 이제 이런 말씀을 드려요. 우리가 이번에 화재를 보면 지금 '원인'을 계속 얘기했지 않습니까?

    근데 '확산'은 왜 됐느냐. 확산은 사실은 스프링쿨러 미작동이 큰 이유죠. 그러니까 우리가 좀 분리해서 보자는 거예요. 얘가 불이 나가지고 다 태운 게 아니라 덜 태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탄 것도 한번 살펴보자. 그러면 스프링클러 미작동이 원인이 되죠. 왜냐하면 과거에도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난 적은 있어요. 근데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해서 불이 나는 그 부위에 물이 뿌려지니까 불은 진압이 안 돼도 열이 떨어지죠. 열이 떨어져서 순간적으로 확산되는 거는 방지해 줬거든요. 이것만 이번에 제대로 작동이 됐어도 그렇게까지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 홍종호> 이런 사건 나면서 심지어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는 앞으로 화재 나면 차주가 다 책임져라, 막 서약서를 받는, 이런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권용주> 제가 어떻게 보겠습니까마는 그래서 이제 말씀드리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전기자동차 타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나 무서워서 못하겠다 또는 차별받아 못하겠다, 라고 해서 이미 중고자동차 시장에 전기차가 막 쏟아져 나와요. 2주 전에 발생한 이 화재 사건 이후로 더 이상 못 타겠다고 지금 중고차 시장에 전기차가 쏟아져 나옵니다.

    ◆ 홍종호> 이 방송이 사실은 '기후로운 경제생활'이고 기후 문제가 우리의 전 산업과 우리의 소비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얘기하고 있는 건데 전기차에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게 듣는 저로서는 마음이 아프네요.

    ◇ 권용주>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분도 계세요. 좀 아이러니하지만 그래 전기차 등록 횟수, 차라리 줄어라, 나는 그냥 계속 탈 건데 내가 충전이 편해진다. (웃음) 이게 어떻게 보면은 우리가 탄소 배출 저감을 하지 않을 거라면 모르겠으나 계속해야 되는 관점에서 보면 그래도 늘려가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 측면에서 조금 안타까워요. 제가 이걸 참 어떻게 정리를 해야 될지 저도 잘 감히.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홍종호> 사실은 이번에 이런 화재 이전에도 최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률이 조금 떨어지고 있다 이런 지적도 좀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기차 시장 우리가 전문용어로 캐즘(chasm) 뭐 이런 말 쓰잖아요. 얼리 어댑터들이 확 썼다가 대중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성공이 되기도 하고 실패도 된다 이런 용어인데.

    ◇ 권용주> 지질학 용어인데 여기까지 왔어요.

    ◆ 홍종호> 그러게요. 맞습니다.

    ◇ 권용주> 저는 이렇게 봐요. 수송 부문에서 저감할 수 있는 에너지는 아직은 전기밖에 없다. 그러면 전기 바퀴를 굴리는 동력으로 써야 되는데 그럼 전기차는 계속해야 될 텐데 이런 문제가 생기면 크게 두 가지 측면이 빨라질 거라고 봐요. 하나는 배터리에 불이 안 나는 기술 개발이 엄청나게 빨라질 거예요. 그래서 지금 제 후배도 이미 반고체 셀을 개발하고 있거든요. 내년에 양산해요. 그런 것들이 더 빨리 나와가지고 이제 기존에 불어난 액체 에너지 셀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 홍종호> 지금 반고체라고 하셨나요? 전고체 말고요?

    ◇ 권용주> 그러니까 액체 반고체 전고체. 이제 반고체만 가도 사실은 화재는 없어요.

    ◆ 홍종호> 이왕 그 얘기를 하셨으니까 설명 좀 해 주시죠. 이게 그러니까 지금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상태. 그게 화재 가능성을 더 높인다는 것이고 이게 반고체나 전고체로 갈수록 화재 가능성은 떨어지는 겁니까?

    ◇ 권용주> 그렇죠.

    ◆ 홍종호> 부작용은 비싸다는 건가요? 아직 기술이 없다는 건가요?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권용주> 전고체는 기술은 있는데 비싸요. 그리고 전고체 같은 경우는 생산 공정을 별도로 둬야 됩니다. 기존에 셀 만드는 양산 라인에서 생산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기초 소재가 황화물계 물질이기 때문에 약간 독성이 있어서 별도로 만들어야 되는데 반고체 같은 경우는 일단 지금 당장 시도해서 우리나라 배터리 회사도 빠르면 2025년 내년 말에 양산해서 적용을 하겠다는 계획이 있는 곳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가격도 비슷해져요. 왜냐하면 지금 쓰고 있는 액체 전해질 배터리는 발열 때문에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냉각재도 바르고 세우고 넣고 여러 설계를 많이 하잖아요. 이제 화재가 없으니까 그런 냉각 기능이 빠져요. 빠지게 되면 원가를 맞출 수가 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지금의 쓰는 세일 비용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라는 흐름이 하나 있어요. 이제 그런 흐름이 상당히 빨라질 거라고 저는 봐요.

    ◆ 홍종호> 그러면 이 액체 전해질에서 반고체, 전고체로 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 또 우리나라의 배터리 업계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 권용주> 반고체도 다 국내 기업이 하는 거예요.

    ◆ 홍종호> 그래요? 우리가 좀 전 세계적으로 앞서간다고 보면 될까요?

    ◇ 권용주> 다만 이런 건 있어요. 어떤 것이든 그렇잖아요. 대규모로 많이 만들겠다 해서 투자를 해놓으면 그 투자비가 회수될 때까지는 안 바꾸잖아요. 리튬이온 쪽이 그래요. 투자가 많이 해놨지 않습니까?

    ◆ 홍종호> 가격도 굉장히 떨어졌고요.

    ◇ 권용주> 그렇죠. 그런데 이제 이런 일들이 생기게 되면 그리고 지속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강조가 되면 기존에 투자한 비용을 조금 손해 보더라도 이제 무언가 소재를 빨리 변동하려고 하는 생각이 강해지죠.

    ◆ 홍종호> 소비자의 요구가 강해질 거고 또 정부의 규제도 아무래도 강해지겠죠.

    ◇ 권용주> 그래서 이게 이제 빨라지는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게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이용 과정에서 이제 주차장이나 이런 것들을 이제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그런 제도적인 장치들이 마련이 돼요. 사실 지난번 국회에서도 제도적인 장치는 많이 만들어졌어요. 주차장법 일부 개정 법률안 많이 올라왔어요. 그런데 국회에서 이렇게 다들 이렇게 바쁘시느라고 폐기가 돼가지고 근데 똑같은 법안이 그 화재 이후로 지금 올라온 거예요. 그러니까 과거에 이미 막을 수 있었던 거죠.

    ◆ 홍종호> 결국은 문제가 생기고 또 이런 사건이 터져야 또 국회가 정신 차리는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겠네요.

    ◇ 권용주> 그때도 그랬거든요. 지하에서 화재가 나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으니 빨리 이거를 조치를 하자 지상으로 끌어올리든 이걸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된다. 그래야 지금 짓고 있는 아파트라도 지상에 뭔가 설치하지 않겠느냐 이랬거든요.

    ◆ 홍종호> 이런 안정성과 또 안전성에 좀 더 신경 쓰고 더 기술에 투자하는 이런 완성차 업체 또 배터리 제조업체 좀 특정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어떤 회사들이 열심히 한다

    ◇ 권용주> 그건 이제 특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좀 곤란한데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에 열심인 회사들이 있어요.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냥 이만큼의 전기차만 팝니다, 왜냐면 배출 규제가 세니까 벌금 안 내려고 이만큼만 맞추고 떨어질게요라고 하는 회사가 있고요. 아니에요, 저는 진심입니다 해가지고 배출 규제를 떠나서 그냥 많이 팔고 앞서 가겠습니다 라고 하는 회사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잘 보시면 아마 그런 판단이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중에는 물론 국내 회사도 있고 외국 회사도 있고 그렇죠.

    ◆ 홍종호> 어쨌든 이번에 기존에 전기차를 타고 계시던 분 소비자들 또 앞으로 살 계획을 가졌던 분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건데요. 전기차를 더 안전하게 또 오래 타는 방법 이런 거 있나요? 이미 만들어진 건 할 수 없고 샀다면 앞으로 좀 더 안전하게 이거를 탈 수 있는 방법.

    ◇ 권용주> 그게 이제 앞서 말씀드린 것대로 이제 충전을 지나치게 많이 하지 마라. 우리가 보통 자동차 회사가 이런 얘기 많이 합니다. 처음에 자동차 전기차 내놓을 때 충전 시간에 대한 불편함도 있고 또 거리에 대한 기대감도 있으니까 급속 충전기로 15분 또는 20분만 충전해도 80%까지 금방 올라갑니다. 이 80% 강조하는 게 그 얘기예요. 여기까지만 하세요. 사실은 여기까지만 해도 당신이 원하는 주행거리는 충분히 나옵니다.

    ◆ 홍종호> 그러면 아예 만들 때부터 그 80%까지만 딱 충전할 수 있도록 이렇게 어떤 장치를 해놓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 권용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분이 보통 이걸 세이프티 마진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배터리가 100% 전기를 가득 담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실제로는 90%만 담아요. 근데 소비자는 그걸 100%로 표시만 해주는 것뿐이에요. 자동차에 보면 100% 충전됐습니다.

    ◆ 홍종호> 그걸 조금 더 내릴 가능성이 있을까? 이번 화재 사건 계기로?

    ◇ 권용주>  이게 원래 97% 가던 거를 2021년도에 H사의 K 자동차 화재 건 때문에 그때 워낙 화재가 많아서 그때 7% 떨어뜨린 겁니다. 90%까지

    ◆ 홍종호> 97%에서 90%까지. 당분간은 그 논란이 좀 있을 수 있겠네요. 더 떨어뜨려라.

    ◇ 권용주> 그런데 더 떨어뜨리면 전기차 이용자는 주행거리가 줄어드니까 충전을 자주 하게 되니까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제 이용자분들도 너무 과하게 충전하기보다는 충전 인프라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지만 홍 교수님 잘 아시는 것처럼 많이 깔렸잖아요. 그러니까 이용 패턴에 따라가지고 얼마든지 충전기를 활용할 수가 있으니까 굳이 가득 채우기보다는 적정하게 채워서 운행을 하시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홍종호> 알겠습니다. 오늘 이게 기후를 주제로 저희가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 오늘은 이 수송 자동차 너무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걸 다뤘습니다. 좀 앞으로의 이 기후위기 시대를 우리가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 특히 자동차의 대안이 그래서 전기차로 가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터졌다는 얘기죠.

    마지막으로 전기차를 이용하시는 분들, 또 앞으로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 이용하지 않지만 그래도 앞으로 세상은 이렇게 가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분들에게 한 말씀 마지막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권용주>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마는 그냥 소비자 관점에서는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을 거예요. 이번에 겁나가지고 못 사겠어요 라고 하는 분한테 무조건 사셔야 됩니다 이렇게는 할 수 없는 거니까 그건 선택에 맡기고요. 기업의 측면에서는 그래도 전기차는 빠르게 끌고 가려고 할 거예요. 대신 지금 같은 이런 악재를 최대한 제어하고 방어하면서 예방하면서 가려고 할 거고 그 다음에 기후의 측면에서는 워낙 잘 아시니까 안 줄일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줄이는 방법을 찾아가야죠.

    자동차 회사가 저한테 이런 얘기를 해요. 진퇴양난이다. 시장의 소비자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데 기후 변화를 생각하면 우리는 늘릴 수밖에 없고.

    ◆ 홍종호> 또 큰 시장의 요구가 있잖아요. 그쪽으로.

    ◇ 권용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다 지혜롭게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솔루션을 찾아가야죠.

    ◆ 홍종호>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용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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