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8.15 광복절…'과거사 언급'은 없었다
연합뉴스'국권 회복'을 기념하는 뜻 깊은 광복절 행사가 결국 해방 이후 처음으로 갈라진 채 열렸습니다.
정부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 광복회와 민주당 등 6개 야당은 물론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불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경축사에서 일본 과거사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건국절 논란을 의식한 듯 1919년 3.1운동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919년 3·1운동을 통해 국민이 주인이 되는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들의 일치된 열망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열망을 담아 상해 임시정부를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광복회를 겨냥해 "특정 단체가 불참했다고 의미가 훼손된 건 아니"라며 "있지도 않은 건국절 계획에 대한 억지 주장엔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尹, '8.15 통일 독트린' 발표…北, 강력 반발할 듯
윤 대통령은 정부의 새로운 통일 구상을 담은 '8.15 통일 독트린'도 발표했습니다.
통일을 위한 3대 전략으로 자유의 가치관 배양, 북한 주민의 통일에 대한 열망 촉진, 국제적 지지 확보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7대 통일 추진 방안으로 '남북실무협의체' 가동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인권 개선 노력'과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권 확대' 등 민감한 내용도 담아 북한 당국의 강한 반발도 예상됩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당국의 극단적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북한 당국이 지금보다 훨씬 더 주민들을 통제하고 훨씬 강력한 처벌을 가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가 흡수통일론을 사실상 공식화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또 경축사의 상당 부분을 '가짜뉴스'를 비판하는 데 썼습니다.
그는 "이른바 가짜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며 "검은 선동 세력에 맞서 자유의 가치 체계를 지켜내려면 우리 국민들이 진실의 힘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피로 쓴 역사, 혀로 못 덮어"…광복회는 별도 기념식
광복회는 창립 59년 만에 처음으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덮을 수는 없다"며 뉴라이트 인사들의 친일사관과 건국절 제정 시도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며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원도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선 김진태 강원지사가 "1948년 건국을 궤변으로 부인하는 세력이 있다"며 뉴라이트 입장을 대변하자 광복회 인사들이 거칠게 항의하며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야권도 '역대 최악의 반민족 정권', '일제 밀정' 등 거친 표현를 동원해 윤 대통령의 김형석 독립기념관 임명을 비판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나라를 통째로 일본과 친일 뉴라이트에 넘기려는 음모를 당장 중단하고 국민과 순국선열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기미가요 방송' 사과…日 방위상은 '야스쿠니' 참배
KBS 방송화면 캡처KBS가 어제(15일) 새벽 광복절 첫 방송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흘러나오고 기모노 차림이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시청자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또 날씨를 전하며 좌우가 뒤바뀐 태극기 그래픽도 내보냈습니다.
KBS는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켰다"며 사과했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논란을 부른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은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방영을 강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일에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등 일본의 새 총리 후보들은 물론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기하라 방위상까지 아무런 반성 없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섰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과거사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검찰,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계좌 추적'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 거래 내역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최근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금융 계좌 추적용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딸 다혜씨 가족과의 자금 거래 흐름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결혼 후 일정한 수입원이 없던 딸 가족에게 생활비를 지원해 오다가 전 사위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직한 뒤부터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의 각종 지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판단할 수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앞으로 청년은 덜 내고 장년은 더 낸다
연합뉴스국민연금을 나중에 받는 청년층은 덜 내고, 조만간 받는 중장년층은 더 내서 고갈 시점을 30년 늦추는 연금개혁안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준비 중인 국민연금 개혁안은 세대에 따라 보험료율을 다르게 하는 게 핵심입니다. 현재는 국민연금 납부액은 나이와 상관없이 보험료율 9%를 일괄 적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보험료율을 13~15%로 인상할 경우, 청년층은 매년 0.5%포인트씩, 중장년층은 1%포인트씩 올려 목표에 도달하는 시기를 다르게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돼 중장년층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이번 국민연금 개혁안은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에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IA 김도영,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습니다.
도루 33개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어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회초에 시즌 30호 홈런인 투런포를 날렸습니다.
이로써 김도영은 KBO리그 사상 가장 적은 나이인 20세 10개월 13일 만에 '30-30'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기존 기록은 박재홍 해설위원이 현대 유니콘스 소속 시절 세웠던 22세 11개월 27일인데, 김도영은 이 기록을 2년 넘게 앞당겼습니다.
KBO리그에서 30-30 기록이 나온 것조차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이며 역대 9번째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