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 젤렌스키 대통령 제공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 목적은 적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 공격의 목적을 명확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러시아 본토 공격인 데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 역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우리 방어 작전의 최우선 임무는 러시아의 전쟁 잠재력을 최대한 무너뜨리고 최대의 반격을 실행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쿠르스크 작전을 통해 침략자 영토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군이 필요로 했던 성과를 잘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를 급습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영토 내 싸움에 주력해온 러시아군의 허를 찌르며 손쉽게 수십 개 마을을 장악하고 여러 방면에서 쿠르스크의 더 깊은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급습으로 러시아인 수천 명은 피란길에 올랐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주 1천㎢ 규모의 러시아 영토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 공격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했던 발언과 유사하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완충지대'를 조성하기 위해 하르키우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