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 기자미국 민주당은 19일(현지시간) 나흘 일정의 전당대회를 시작하면서 자당의 새 대선후보를 한껏 띄우고 대선 승리의 의지를 북돋웠다.
전당대회 첫날의 주인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연사로 등장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서 해리스 부통령을 반드시 당선시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달전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주류 정치인의 세대교체를 고하며 횃불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장을 가득 메운 민주당원들에게 "여러분께 묻겠다.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뽑을 준비가 됐느냐"고 소리쳤다.
이에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로 화답했다. 객석에 앉아있던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도 이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 감격하는 표정을 지었다.
최철 기자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자 행사장의 민주당원들은 5분여간 기립박수를 보내며 후보직 사퇴 결단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그의 정치 경력 50년의 비공식적 종식을 알리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내 최선을 다했다"고도 했다.
자신의 사퇴를 둘러싼 '잡음'과 관련해서도 "내가 사퇴를 주장한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미국을 더 사랑하고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전당대회 첫날 참석 일정은 없었지만, 이날 '깜짝' 등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무대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엄청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기리면서 행사를 시작하고 싶었다"며 "우리는 당신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철 기자한편 이날 행사에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연사로 출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으나 트럼프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높고 견고한 유리 천장에 많은 금을 만들었다"며 "이제 그 천장을 완전히 부술 때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해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첫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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