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대선이 8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리스·트럼프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얻어 47%를 기록한 해리스 부통령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유권자 등록을 마치고 '실제 투표할 것으로 여겨지는' 성인 1695명을 대상으로 지난 3~6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8% 포인트다.
특히 이번 조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올라선 지난 7월말의 NYT 여론조사와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두달 가까이 '후보 교체'라는 돌풍과 시카고 전당대회를 통한 '컨벤션 효과'까지 누렸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지율 면에서 만만치 않은 회복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를 두고 그동안 이어졌던 해리스의 지지세가 한풀 꺾이고, 트럼프쪽이 다시 반등에 나선 첫 번째 여론조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장점으로 꼽히는 '젊음, 신선함, 세대교체론'도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두 후보에 대해 미진한 구석이 있어 더 알아 봐야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해리스는 26%에 달한 반면 트럼프는 9%에 그쳤다.
혜성같이 등장한 해리스에 열광하는 지지자들도 많지만, 그의 주요 정책과 대선 핵심 이슈에 대한 입장 등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은 것이다.
해리스 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결정을 확정하기 전에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뜻을 표한 사람들이 있었고, 특히 이들은 해리스의 정책이 궁금하다고 답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예정된 ABC 방송 주관 필라델피아 양자 첫 TV토론회가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토론 실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기에서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정책·공약 설명 등에 성공한다면 트럼프를 누르고 다시 올라설 충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해리스·트럼프 양 후보는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이른바 7개 경합주에서도 거의 동률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NYT의 '경합주 종합평균'에 따르면 이날 두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각각 48%의 지지율로 얻어 비겼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미시간에서 각각 2%p,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p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