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봅니다, 월간. 오늘은 월간 유인태 편입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어서 오십시오.
◆ 유인태>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유 총장님. 국회의원 3선하셨고 청와대 수석에 국회 사무총장에 두루두루 지내셨는데 교육감 선거 나가볼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보셨어요?
◆ 유인태> 교육을 업으로 했던 사람들의 몫이지 우리 몫은 아니잖아요.
◇ 김현정> 아, 정치인 몫은 아니다.
◆ 유인태> 네.
◇ 김현정> 아니, 제가 이 질문 여쭙는 이유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이 나면서 이번 10월 재보선에 서울시교육감 선거라는 아주 큰 덩어리 하나가 포함이 됐습니다. 지금 이 정당에서는 후보를 낼 수 없고요. 교육감 선거는. 이른바 진보진영을 자처하면서 곽노현 전 교육감이 도전장을 냈고 소위 보수진영 후보를 자처하면서 조전혁 전 의원도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 판은 어떻게 보십니까?
◆ 유인태> 그냥 이해가 좀 안 가대요. 그런데 요새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그렇게 아름답지 않은 일로도 재판을 받잖아요. 그럼 그게 훈장이 되는 세상이 돼버렸잖아요. 어디 그런 사람이 한둘이에요? 뭐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회복을 하더라고요, 보니까. 나 이 세상 돌아가는 걸. 그런데 곽노현 전 교육감 같은 경우는 2010년에 후보 매수죄로, 그러니까 소위 말해 요새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검찰 수사를 받아가지고 뭐가 밝혀지면 요새 그거 가지고 큰소리를 막 치는 세상이 돼버렸던데 거꾸로. 그런데 그 친구는 옛날 일이고 그때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사퇴하면 돈 안 물어내도 된다. 하라 그러는데 끝까지 버텨가지고 지금 몇 십 억이 미납이 돼 있는…
◇ 김현정> 30억이라고 하더라고요.
◆ 유인태> 글쎄, 미납이 돼 있는 것도 그때 본인의 선택이었어요.
◇ 김현정> 그 당시에 그냥 사퇴하라고 진영에서 그랬어요?
◆ 유인태> 다들 권했어요. 이거 유죄 나올 거 뻔한데 사퇴하면.
◇ 김현정> 선거비 보전은 안 해도 되니까.
◆ 유인태> 보전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뭘 또 나온다고 그러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가대요.
◇ 김현정> 그럼 보수진영에서 나오는 조전혁 전 의원은 어떻게 보세요? 이분은 또 전교조 명단을 불법으로 공개했다가 벌금형을 받았던.
◆ 유인태> 글쎄, 그래서 하루에 얼마씩 이것까지 해서.
◇ 김현정> 총 30억 원, 총 3억 4000 벌금.
◆ 유인태> 그래서 또 같이 했던 다른 친구들까지, 다른 의원들도 거기 저거 대고 이랬어요. 그런데 좀 그런 사람들은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별로 그렇게 소위 그런 전과가 있는 사람들이 또 하겠다고 뭘 나서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가요.
출처: 연합뉴스◇ 김현정> 좀 답답하게 보고 계시군요. 지금 교육감 선거판은. 알겠습니다. 민주당 출신이 나오셨으니까 민주당 얘기부터 좀 가보죠. 지난 주말에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고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만찬을 함께 한다고 합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만찬은 이거는 공개 만찬, 공개 만남은 이례적이어서 이 광폭 행보는 어떻게 보십니까?
◆ 유인태> 뭐 그렇게 광폭인가요? 되면 그냥 전직 대통령하고 봉하에 으레 들렀던 거고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하고도 구면이라며요. 아는 사이인데 밥 한 번 먹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보는 게 조금 이례적인 것 같긴 한데 이 사람 두루두루 만나는 거죠.
◇ 김현정> 유인태 총장님하고는 혹시 만찬 약속 안 잡혀 있나 모르겠어요.
◆ 유인태> 내가 여기서 한번 나와 언제 꾀죄죄하다고 했더니 그 이후로 그전까지는 한 달에 한 번씩은 안부 전화를 하더니 그 방송 이후에 전화가 끊겼어요.
◇ 김현정> 그때 아마 체포동의안 그때인가요? 언제였지.
◆ 유인태> 뭔지 몰라도 하여튼 내가 이렇게 평을 하면서 좀 꾀죄죄하다 소리를 했더니 그게 좀 아팠던 모양이에요. 서운했던 모양이에요.
◇ 김현정> 원래 유인태 총장님은 다 그렇게 얘기를 하세요. 풀고 전화를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광폭 행보라고까지는 보지 않으신다, 지금 그러셨는데 저는 그래서 식사 정치라는 단어가 좀 떠오르더라고요. 같이 식사를 한다. 그냥 만난다가 아니라 정치인들이 같이 만나서 식사를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와 지도부 식사 같이 하자고 만찬 초대했다가 그걸 또 하루 전에 깨기도 하고 뭔가 부담스러웠던 거겠죠. 또 그런데 일부 최고위원은 불러서 또 비공개 만찬을 했다고 하고 이 정치권에서의 식사 정치라는 건 어떤 겁니까?
◆ 유인태> 그런데요, 저기 소위 식사정치라고 그러면 노무현 대통령만큼, 그 양반 아침도 꼭 불러요. 그러니까.
◇ 김현정> 아침식사부터요?
◆ 유인태> 아침부터 관저에. 그래서 오늘 현안이 있는 장관, 수석. 그러니 7시 반까지 들어오라고, 7시까지 들어오라고 그러니까 피곤했어요. 저처럼 밤에 술 먹는 친구는. 그런데 아침, 점심, 저녁을, 그러니까 원래 대통령은 혼밥 정치를 하면 안 돼요. 혼밥을 하면. 그런 분이 하나 있었죠. 그런데 하여간에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죠.
◇ 김현정> 그럼 노무현 그 당시 대통령은 누구누구를 부르셨어요? 어떤 사람을 불…
◆ 유인태> 그러니까 그때그때 장관, 수석 또는 외부 전문가. 하여튼 아침, 점심, 저녁을 거의 불러서 이렇게 저걸 하던 분인데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때 누가 대통령 관저에 가서 저녁 했다, 만찬 했다, 조찬 했다. 그게 왜 뉴스가 됐는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요새는 뉴스가 되죠. 그런데 그때는 생각해 보니까 저는 그렇게 많이 관저에 가서 밥 먹었는지 몰랐어요. 뉴스 들어본 적 없어요.
◆ 유인태> 없죠, 그러니까. 아니, 그러니까 대통령은 그때그때 요새 같으면 가령 복지부 장관, 그쪽 담당 수석 또 아마.
◇ 김현정> 야당도 불러요?
◆ 유인태> 야당은 부르는데 안 와요.
◇ 김현정> 부르는데 안 와요.
◆ 유인태> 그때 대통령으로 인정도 안 하려고 했고 제가 정무수석이었으니까. 여러 차례 그런 걸 좀 시도를 했는데 그건 응하지 않아서.
◇ 김현정> 안 부른 건 아니고 불렀는데 안 오셨어요.
◆ 유인태> 그럼요. 하려고 그랬고. 그러니까 혼밥 하는 거는 대통령이 아주 안 좋은 거고 많은 사람을 불러서 같이 식사를 하는 건 좋은데 그런데 지금 그 양반은 난 조찬에 사람 부른다는 얘기는 들어본 일이 없고 저녁에 식사가 아니라 음주지. 술 먹으려고, 같이 술동무 찾는 거지 밥 같이 먹으려는 사람 찾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그건 모르죠. 우리 가보지는 않았으니까.
◆ 유인태> 대충 좀 주워들은 소리가 있죠.
◇ 김현정> 주워들은 소리가 있어요?
◆ 유인태> 그럼요.
◇ 김현정> 어떤 소리 주워들으셨어요?
◆ 유인태> 아직도 여전, 이건 여전하다는 게. 저도 술 좋아하니까 이해가 가요. 충분히.
◇ 김현정> 아니, 술을 마시든 밥을 먹든 그 자리에서 뭔가가 현안이 논의되고 또 야당도 불러서 협치도 하고 막 이렇게 되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건데.
◆ 유인태> 글쎄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거예요. 노무현 대통령처럼 그때는 야당을 부르고 싶어도 안 와서 못 했고 그렇게 한 게 맞죠. 그런데 지금 문제는 중요한 건 또 그러면 이거 들어가면 59분이라며요. 그러니까 그거 하나 마나 한 거지.
◇ 김현정> 그런데 아까 유승민 의원한테도 제가 잠깐 질문을 했습니다만 지금 한동훈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가 됐는데 그 후에 대통령실과의 관계도 개선이 안 되고 당의 주류 의원들이 따라주지도 않고 거기다 만찬도 취소가 되고 연찬회도 대통령이 안 오고 이 상황들이 굉장히 안 풀리는 것 같아요. 한동훈 대표. 뭔가 좀 조언을 주신다면.
◆ 유인태> 아니, 그러니까 처음부터 그때도 제가 여기서도 그랬지만 대통령 한동훈이 정치에 등장하기에는 그때 대표 안 나오는 게 좋다고 그랬잖아요.
◇ 김현정> 그러셨었나요? 유 총장님이. 좀 말리셨나요?
◆ 유인태> 아직 대통령 임기가 그렇게 많이 남았는데 그럼 대통령하고 각을 세우기에는 너무 임기가 많이 남았고 본인이 그리고 또 일단 총선 참패의 책임이 아무리 대통령한테 더 있다손 치더라도 본인도 비대위원장을 해서 그렇게 했으면 어디 좀 가서 쉬고 있으면 그때 팬덤이 좀 있고 총선 참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좀 인기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없으면 찾을 거 아니에요. 찾을 때 내년쯤에, 한 1년쯤 어디가 쉬고 있다가 그때 가서 사람들이 안 찾으면 그냥 쉬면 되는 거고 찾으면 그때 나오는 게. 그럼 대통령 한 1년쯤 지나면 이 대통령은 지금하고는 전혀 차원이 다를 정도로 힘이 빠져 있을 때고.
◇ 김현정> 조금 일렀다고 보시는군요. 시기적으로. 그렇지만 지금 일단 됐잖아요. 대표가.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야 된다고 보세요? 힘이 잘 실리지 않는 이 여당 내 상황.
◆ 유인태> 그런데 그러려고 그러면 천상 대통령하고 관계 개선을 하지 않고는 뭐 지금 당장 현안인 의정 문제에 저렇게 한동훈 대표가 나서서 하지만 의료 쪽에서 한동훈 믿고 했다가 대통령이 노 하면 아무것도 안 되는데 지금 이런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계속 그런 식인 거죠, 뭐 다.
◆ 유인태> 그러니까 대통령이 어느 정도 사실, 이것도 문제를 풀려고 그러면 대통령이 사실 이 한 대표한테 좀 힘을 실어주면 아마 저렇게 부지런히 다니는데 그러니까 하여튼 대통령하고 관계를 풀지 않고는 여당 대표가 힘을 쓸 수가 있나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곧 추석인데 이번 추석은 대통령 부부가 다 공개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아마 한복 입고 대국민 인사 이런 걸 하는 것 같아요. 지난 설에는 안 했었잖아요. 이거 아까 유승민 의원한테도 질문 드렸는데 유승민 의원은 공개 인사는 OK, 다만 공개 행보는 지금 타이밍이 아니다 그러시더라고요. 유 총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건희 여사 등판.
◆ 유인태> 저기 보궐선거가 10월에 있다고 하는데 그건 작은 선거고 큰 선거가 있으면 또 안 나타나시겠지. 지난 총선 때처럼. 그러니까 내후년에 큰 선거가, 전국 지방선거가 있으니까 26년에. 지금 나타날 시기가 지금부터 한 1년이겠죠. 그동안 좀 얼굴을 내밀고 싶어하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또 큰 선거가 있으면 대선 앞두고는 나타나지 못하고.
◆ 유인태> 아니, 지방선거 앞두고도 그렇고 총선 앞두고도 그렇고 그 몇 달 전부터. 아니, 본인 자꾸 얼굴 비치는 게 별로 표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출처: 연합뉴스 ◇ 김현정> 이번에 자살 예방의 날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포대교 방문한 거, 이런 저런 얘기들도 있었죠.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 우리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북한 인권 개선에 강한 의지가 있으며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거다. 이런 메시지를 내보냈다고 대통령실이 발표를 했거든요. 이런 것들은 어떻게 좀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 유인태> 그 전전 날 박지원 의원이 호칭을 해 주니까 아마 그런 줄 알고 저런 행보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 김현정> 박지원 의원이 전전 날 뭐라고 했는데요?
◆ 유인태> 김건희 대통령, 무슨 윤석열 영부남 했잖아요.
◇ 김현정> 그런 일이 있었군요.
◆ 유인태> 그 장단 맞춰주려고 한 행보가 아닌가 그렇게 보여지대요.
◇ 김현정> 예, 알겠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계엄 준비설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민주당의 원로로서는 이걸 어떻게 보시는가. 왜냐하면 처음에는 그냥 소문이 이렇습니다라고 전달하는 정도 차원인 줄 알았는데 점점 더 좀 진지하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대표도 언급하고 개헌법 개정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하고 어떻게 보십니까?
◆ 유인태> 그 상상 속에서 가령 어떤 촛불 때처럼 소위 시민혁명이라고 흔히 하는 촛불 혁명이라고 하듯이 이랬을 때 박근혜 정부 때도 그런 상황에서 계엄을 검토는 했었다는 거 아니에요. 무죄 판결 나고 했지만 하여간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집권 세력으로서는. 그러니까 제일 지금 걱정스러운 게 이 정권이 워낙 막무가내 정권이니까 이게 또 그 계엄을 하려고 자기 이렇게 또 인사가 요즘 그런 인사가 있었으니까.
◇ 김현정> 군 인사 말씀하시는 거예요?
◆ 유인태>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이 그런 수준의 나라는 아니잖아요. 지금 그리고 그 가령 계엄을 발동한다 하더라도 무슨 쿠데타 수준이면 모를까. 아니고야 국회에서 금방 헌정 체제 안에서의 그 계엄 발동이라는 건 금방 해제할 수도 있는 거고 난 자꾸 저 얘기는 하는 게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요.
◇ 김현정> 그런데 이거를 계속 지금 개헌법 개정안까지 가져가는 걸 보면 뭔가 좀 진지하게 진짜 제보를 받아서 접근하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 유인태> 계엄이라는 게 무슨 제보가 있을 수… 반란을 꿈꾼다고 그러면 제보가 있어도 어디서 역적모의를 한다고 그러면. 예를 들어. 무슨 계엄을 발동을 할 상황이 오면 하는 건데 그게 사전에 뭔… 난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 김현정>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이거는 유승민 전 의원이나 유인태 총장님이랑 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추석인데 어디 편찮으시면 큰일 납니다. 유 총장님. 지금 어디 응급실 가기도 어렵고 지금 큰일 납니다, 진짜. 조심하셔야 돼요. 오늘 앞에 유승민 의원과 인터뷰가 좀 길어지면서 월간은 좀 짧게, 짧고 굵게. 여기까지. 괜찮으시겠습니까?
◆ 유인태> 좋죠. 우리야 빨리 끝나면 좋아요.
◇ 김현정> 추석 잘 보내십시오. 유 총장님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