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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잡아 먹는다"…트럼프 부추긴 31세 '극우 음모론자' 주목

국제일반

    "개 잡아 먹는다"…트럼프 부추긴 31세 '극우 음모론자' 주목

    로라 루머, 행사마다 트럼프 지근거리 머물러
    해리스 인종 문제, 불법 이민자 개 식용 주장
    트럼프 선거 캠프 조차 우려…"접근 차단해야"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 연합뉴스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 연합뉴스
    불법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며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제기한 도널드 크럼프 전 대통령의 배후에 한 여성 극우 선동가가 있다고 CNN 등 외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TV토론에서 "이민자들이 주민들이 기르는 개, 고양이를 먹는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오하이오주 소도시 스프링필드에서는 폭탄 테러 위협이 이어졌고 백악관은 주민들의 삶을 위험에 빠트리는 "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이같은 괴담의 출처로 '극우 음모론자' 로라 루머(31)를 주목했다. 이 여성은 트럼프의 유세나 행사 참여 때마다 지척에 있었는데, 특히 9/11테러가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루머는 지난해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게시하며 세계 무역 센터 타워에 대한 공격이 "내부 작업"(자작극 의미)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대선 후보 TV 토론 전날인 지난 9일 루머가 120만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1993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태어난 루머는 극우단체인 '프로젝트 베리타스' 등에서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이 아니라는 주장 등의 음모론을 퍼트렸다고 BBC는 전했다. 이러한 거짓 선동으로 인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퇴출됐다.
     
    2020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공화당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후보로도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최근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TV 토론이 열린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용기를 타고 간 것으로 전해졌고 토론 다음날인 지난 11일 9·11 테러 추모식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도 목격된 적이 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루머에게 선거 캠페인 내 공식적인 역할을 주고 싶어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들이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루머의 일부 영상을 트루스소셜에 공유하기도 했다.
     
    루머는 TV 토론 이틀 전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인도계 유산을 비웃는 조롱의 글을 올렸다. 루머는 인도계 혼혈인 해리스가 승리하면 "백악관이 카레 냄새가 나고 백악관 연설은 콜센터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인이 카레를 즐겨 먹고 미국 기업들이 콜센터 업무를 인도 등 제3세계로 아웃소싱한 것을 이용해 해리스를 인종적으로 비하한 것이다.
     
    이같은 루머의 행각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거부감이 일고 있다. 트럼프 캠프와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은 BBC에 루머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워진 것에 대해 캠프측이 100%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트럼프 캠프가 그녀에게 어떤 가드레일을 두려고 해도 효과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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