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최근 증권가에서 연일 삼성전자 주가 목표치를 낮춰 잡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5조원 넘게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5조1940억원인데, 삼성전자 한 종목의 개인 순매수가 5조1046억원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매수에 그만큼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 순매수가 5835억원이라는 점에서 약 10배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9일 52주 신고가로 8만7800원을 찍은 뒤 내리막이다. 이달 11일 하루에만 외국인이 1조원 넘게 팔면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기대치가 10조원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다.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영향도 적잖게 받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현지시간 11일 엔비디아가 8%대 상승하자, 지난 12일 SK하이닉스는 7%대, 삼성전자는 2%대 상승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당시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대만의 TSMC 외에도 다른 업체 이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TSMC 외 7나노 미만 파운드리 협력이 가능한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젠슨 황 발언이 TSMC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상승폭은 크지 못했고, AI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는 발언의 영향으로 SK하이닉스가 크게 반등했다.
그러다 이튿날이던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다시 2%대 하락으로 돌아서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종가(6만4400원)로 밀렸고, SK하이닉스도 3%대 하락으로 마감하며 추석 연휴 기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임원들이 연일 자사주 매입 행렬에 나서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가 기업 가치에 대비해보면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역사적 하단 수준 등락을 했다"며 "가격 매력 존재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2천억원에 그쳐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현 주가는 P/B 1.1배로 우려 요인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은 '바이(BUY)'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