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3월 9일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현 정부의 의료개혁을 비판해온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이제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의사로 살아가야 할 듯하다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의업을 이어갈 것을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 전 회장은 전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페이스북)에 두바이 의료계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노 전 회장은 "(우리가) 제안을 하는 미팅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오히려 제안을 받았다"며 두바이 측에서 '당신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당신을 위한 드림팀을 만들어 드리겠다. 여기서 꿈을 펼쳐보시라'는 제의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의사로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글로벌 의사로 살아가야 할 듯"이라며
"두바이에서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치실 흉부외과·혈관외과 의사 계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속히 제게 연락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교육부가 전날 '내년 복귀' 조건으로 의대생 휴학 승인 방침을 발표하며, 의대교육 과정을 현행 6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노 전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의대 교과과정 단축 방안 검토'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만약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5년제 대한민국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는 해외에서 의대 졸업 인정을 받을 수 없어 해외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없게 된다. 즉, 해외 취업문이 닫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불이익은 5년제 졸업생부터 적용이 되겠지만, 취업문이 닫히게 될 것을 우려하는 젊은 의사들이 대거 해외로 이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안)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편, 교육부는 '부실 의사 양성' 논란이 일자, 전날 '의대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안' 관련 설명자료를 내고
"의과대학을 일률적으로 5년제로 전환하거나 교육과정 단축 운영을 의무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이는 차질 없는 의료인력 양성의 중요성과 시급성, 대학 현장에서 교육과정 운영기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대는 6년제(과정)로 유지하면서 대학에서 교육과정 운영을 1년 이내 단축 운영하고자 하는 경우, 그 길을 터주고 내실 있는 지원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