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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 잡겠다" 한동훈, 세력화…친윤 "당 분열 우려"

국회/정당

    "기강 잡겠다" 한동훈, 세력화…친윤 "당 분열 우려"

    한동훈, 오늘 원외 당협위원장 80여 명과 오찬…지구당 부활 약속 재확인
    "김 여사 사과해야" 지적에 韓 "우려 잘 안다. 국민 눈높이 맞게 결정"
    어제 현역 21명과 만찬도 "당 변화시켜야 한다 공감대"
    친한 세력화에 비판도…권성동 "당 분열 우려" 권영세 "부적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만찬을 한 다음날 원외 당협위원장 80여 명과 오찬을 하는 등 당내 접촉면을 넓힌 것을 두고 한 대표가 세력화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대표가 현역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과 소통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친윤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이 재차 불거지는 상황 속에서 자칫 친한계 줄세우기가 더 큰 분열을 불러올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원외 당협위원장 80여 명과 오찬을 갖고, 당협위원장들이 전하는 민심과 애로사항 등을 경청했다.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지구당 부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앙당에서는 사무실을 왜 운영 안 하느냐고 그러는데, 사무실을 운영하면 그건 불법이고, 다른 사무실을 만들어서 거기서 전화를 하거나 당원 가입을 요구하면 그것도 또 불법"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이건 해야 된다', '할 거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현재 원외 당협위원장은 지역에 당원들이 모일 별도 사무실을 꾸리거나 정치 활동에 필요한 돈을 후원받는 행위 등이 불법이다. 현역 의원은 사무실과 후원회 설치가 모두 가능하다보니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주장이다.

    이에 한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이전부터 중앙당의 하부조직으로 지구당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를 받아왔는데,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또 원외당협위원장들은 10.16 재보궐 선거와 관련된 사항이나 각 지역별 민심을 전달했고, 한 대표는 이를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시민들이 극심한 당정갈등을 우려하며 자제해달라는 말이 많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당 혁신과 민생에 집중해 한 대표의 정치를 해달라고 제언하니 한 대표는 '그러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오후에 진행된 당협위원장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다수의 당협위원장들이 김 여사 리스크를 떠 안고 갈 수는 없고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대표는 "어떤 우려가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대응책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또 질의응답에서는 "이대로 가면 차기 지방선거의 승산이 없으니 과감하게 보수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라"는 언급도 있었고, 당정갈등 장기화에 대한 우려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고집하지 말고, 기회가 있다면 대화를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대표는 이들의 조언을 대체로 수용하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행동으로 실천을 해야할 시기다"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전날에는 현역 의원 21명과 친한계 만찬 회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친한계 의원들을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보수 진영이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 여사 의혹과 관련돼 민심의 우려를 전하고, 대통령실의 변화를 위해 한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는데, 한 대표는 상황을 지켜보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여기에 한 참석자가 "다음에는 각자 한두 명씩 더 데리고 와서 모임을 50명으로 만들자"고 제안하자, 한 대표도 "자주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느 쪽으로도 지금 힘을 싣지 않는 분들이 제가 볼 때는 40명 이상이다. 그분들의 생각이 점점 앞으로 한동훈 대표의 생각과 싱크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한동훈계 한다고 해서 무슨 이득이 있나. (모인 사람들은) 당이 위험하고 당을 지켜야 하고 당을 변화시켜야 된다는 공감대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한동훈 대표는 김대남 전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을 두고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사들 위주로 접촉면을 넓히는 것과 연결해 당내 분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친윤계 중진인 권성동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이렇게 공개적, 노골적으로 식사 모임을 한다고 광고하며 모임을 가진 것을 본 적은 없다"며 "자칫 친한계끼리 만찬을 했다는 이런 것이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5선 중진의 권영세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동단결을 해도 부족한 지금 이런 계파모임을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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