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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응급실 내원해 최초진료까지 대기 약 25분→18분"

보건/의료

    정부 "응급실 내원해 최초진료까지 대기 약 25분→18분"

    "응급실 사망환자 전년 동기간 대비↓"…중환자실 사망률 증가관련 "심층 분석 필요"
    "국민과 환자들 불편·불안, 8개월째…이제는 소모적 갈등 멈추고 대화 나서야" 촉구
    박민수 차관 "정부 인내심 갖고 기다릴 것"…의료계에 수급추계위 위원 추천 재요청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른 응급실의 의료공백 심화로 환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 응급실 전체 사망환자는 오히려 줄었다고 반박했다. 전공의 이탈 이후 적시치료가 더 어려워졌다는 일각의 분석과 관련해서도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전문의 진료를 받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7분 가량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국 응급실의 경증환자는 평시 8천여 명에서 6천여 명 정도로 감소했고, 중증·응급환자는 1300여 명으로 예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진료과 특성상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대부분 현장을 떠나며 '응급실 뺑뺑이'가 늘었다는 지적을 두고는 발병 후 응급실 도착시간 또한 '2시간 미만' 33.3%, '1시간 미만' 18.2%로 예년과 대동소이하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오히려 응급실 내원 후 전문의 최초 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시 24.7분에서 17.9분으로 감소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 국정감사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인 올 2분기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선 "(증가 폭이) 전년 동기 약 1.1% 수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는 학계의 판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응급실 전체 사망환자는 지난해 3~7월 기준 1만 9586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 8690명으로 감소했다는 통계도 내놨다.
     
    응급실 중증환자 사망도 이 기간 1만 7952명에서 1만 7545명으로 소폭 줄었고,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환자 수도 지난해 2~5월 1만 3961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 3677명으로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박 차관은 "다만, 같은 기간 중환자실 사망자 비율은 11.3%에서 11.7%로 소폭 증가했으나 중환자실 사망과 관련한 사항은 환자의 질환, 연령 등 요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상진료체계를 지탱하고 있는 현장 의료진의 헌신과 '더 위급한' 환자를 위해 대형병원 응급실 등의 이용을 자제하는 국민들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박 차관은 "특히 재무적인 어려움과 현장의료진 소진 등 힘든 여건 속에서도 각 지역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애써주시는 대학병원 등 각급 수련병원들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일인 9일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실 근처에 환자 보호자가 앉아 있다. 연합뉴스휴일인 9일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실 근처에 환자 보호자가 앉아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에 따른 의정 갈등이 '8개월째'로 접어들었다고 지적하며 의료계를 향해 "이제는 소모적인 갈등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박 차관은 "(의료계가) 여·야·의·정 협의체, 그리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다"며 "대화를 시작하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복잡하게 얽힌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특정한 전제조건이나 사전적 의제를 정하지 말고 머리를 맞댈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정부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고도 덧붙였다.
     
    의·정 대화가 답보상태인 상황과 별개로,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은 지난 8월 말 발표한 1차 실행방안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내 구성계획을 밝힌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의 운영방안 마련과 더불어 참여 기관을 모집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착수 등 "우리 의료가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개혁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대한의사협회 등이 '보이콧' 의사를 밝힌 의료인력수급추계위와 관련, "공급자단체 추천 전문가가 과반수로 구성된 수급추계위의 위원 추천은 이달 18일까지 진행된다. 의료계에서도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위원을 추천해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재차 참여를 요청했다.
     
    아울러 "의료현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국민과 환자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의료현장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적극 조치하는 등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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