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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날'…"2세 계획 있다면 여드름·탈모 치료제 주의"

보건/의료

    '임산부의 날'…"2세 계획 있다면 여드름·탈모 치료제 주의"

    식약처, 10일 19번째 임산부의 날 맞아 의약품 안전사용 유의사항 안내
    두통 등 지속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복용가능하나 '하루 4천㎎ 미만' 권고
    "체중감량 다이어트는 태아 저성장 유발할 수도"…토피라메이트 성분은 '비추'

    임산부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9일 운행중인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임산부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9일 운행중인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자녀 계획이 있다면 임신 전부터 여드름이나 탈모 치료를 위해 써온 의약품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일부 다이어트보조제는 물론, 술·담배도 임신을 준비할 때부터 삼가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엄마와 아기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임신 중 안전하고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은 임산부 배려문화를 확산하고 임신기간인 '10개월' 동안 건강한 임신·출산을 지원하는 동시에 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제정됐다.
     
    식약처는 임신 중 사용하면 시기에 따라 특징적인 태아 기형을 일으킬 수 있는 의약품이 있기에 임신시기별로 안전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먼저 여드름 치료제인 '이소트레티노인'이 요주의 대상으로 꼽혔다. 이 성분은 착상 초기 체내에 남아있으면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 한 달 전부터는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탈모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등의 경우,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의 배우자(남편)도 복용 지속 여부에 대해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뇌전증 치료제인 '발프로산' 등은 태아 신경관 이상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임신 중 발작이 오히려 태아에게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의약품 사용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기간 중에는 일상적인 상비약 복용에도 조금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임신 중 의약품 사용 시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고 제품 포장 또는 첨부문서에 적힌 '임부 관련 안내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임신 초기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면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 감기에 걸렸다면 △콧물·코막힘 증상엔 '디펜히드라민'·'클로르페니라민' 성분 △기침 증상엔 '덱스트로페토르판'·'디펜히드라민' 성분의 의약품을 각각 사용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신체활동 감소와 자궁의 장 압박, 호르몬 변화 등으로 변비가 발생하는 일이 흔하다. 평소 충분한 수분 보충 등을 통해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변비가 계속된다면 '락툴로즈'·'차전자피' 또는 '마그네슘 함유' 변비약을 복용할 수 있다.
     
    임신 후 급격한 신체 변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나는 두통과 어깨결림, 허리통증 등도 자주 보고되는 사례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안정을 취해야 하는 이유다.
     
    두통 등 통증이 지속될 때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을 복용하면 된다. 단, 복용량은 하루에 4천㎎을 넘지 않도록 한다.
     

    보통 통증 완화에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나프록센 등)는 태아 신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임신 20~30주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량'을 '최단기간' 쓰는 것이 권고된다. 임신 30주가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피부에 붙이는 파스류, 바르는 연고·크림·겔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디클로페낙·케토프로펜·플루르비프로펜 성분 등) 또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추천된다.
     
    또 임신기간 가려운 증상이 시작되면 1차로 알레르기 원인을 피하고, 온·습도 조절을 통해 실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가려움이 지속되면 '클로르페니라민' 성분 등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 등은 반드시 전문가와 먼저 상담 후 사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아울러 식약처는 임신부의 적정한 체중관리는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체중이 감량될 수준의 다이어트는 '태아의 저성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토피라메이트' 등 일부 성분 의약품은 태아 기형과도 관련성이 있는 만큼 해당 성분의 다이어트 보조제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임신을 계획 중인 경우에는 엽산 등 영양성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감염질환 예방을 위해 필요한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고혈압과 당뇨병, 천식, 우울증·불안장애 등으로 이미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해당 증상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다면 일부러 사용을 중단하지 말되, 반드시 전문가 진료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라는 권면도 덧붙였다.
     
    식약처는 "임신 중에는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고 수분 보충과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보살펴야 한다"며 "의약품도 무조건 피하거나 불안해하기보다 증상에 따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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