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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명태균 "尹이라고 했다가 김여사…민주당 달라붙더니 강혜경 말바꿨다"

국회/정당

    [단독]명태균 "尹이라고 했다가 김여사…민주당 달라붙더니 강혜경 말바꿨다"

    지난 대선 당시 '尹여론조사' 비용 관련 '청구서' 전달 대상
    강혜경씨 2023년 5월 2일 尹 지목, 5월 23일엔 김 여사로 바뀌어
    明 "민주당 달라붙더니 걔가 말을 바꿨다"
    'PNR 여론조사 비용-김영선 공천' 대가성 놓고 '설전'
    김영선 "명태균 여론조사 영향으로 공천을 받기는 했다"

    명태균씨(왼쪽), 강혜경씨. 명태균씨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명태균씨(왼쪽), 강혜경씨. 명태균씨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는 21일 공개된 김영선 전 의원과 강혜경씨 사이의 통화 녹취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개입과 강씨의 '말 바꾸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강씨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 출석해 해당 녹취파일을 공개할 예정이다.
     
    명씨는 이날 CBS노컷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걔가 대통령한테 갖다준다고 그거 해달라고 했다며. 근데 왜 여사로 바뀌었을까?"라고 질문했다. '걔'는 강씨를 지칭하는 것으로 강씨가 최초 증언에서 자신(명태균)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할 여론조사 비용 명세서를 만들라고 했다고 말했다가, 이번에 다시 명세서 전달 대상을 김 여사로 바꾸었다는 지적이다.
     
    강씨는 명태균씨와 여론조사 작업을 함께 한 실무자로,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 당시 회계 담당자이자 의원 시절 국회 비서진으로 근무했다. 현재 과거 회계 담당자 자격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김 전 의원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명씨가 지적한 대목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공개한 김 전 의원과 강씨의 녹취록에 등장한다. 이날 2023년 5월 2일과 같은해 5월 23일 통화된 두 건의 녹취에선 맥락상 여론조사 기관인 PNR이 윤 대통령과 관련해 지난 대선 기간 실시한 비용을 누가 지불해야 하느냐의 문제로 나눈 대화로 보인다.
     
    5월 2일 오후 3시 31분 통화에서 강씨는 "본부장(명태균씨)님은 우리가 대선 여론조사 이래저래 해 가지고 의원님(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라고 김 전 의원에게 말한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내가 이제 그거에 영향을 받아서 공천을 받기는 했는데 그게 근데 나랑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거는 아니야"라고 말한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명 본부장이 (여론조사를) 해서 내가 도움을 받을 그런 영향을 받은 거는 맞지만 그거는 내가 그냥 도움받은 걸로 감사해야 되지"라고 덧붙였다.
     
    명태균씨의 대선 당시 여론조사의 영향으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측면은 있지만, 자신이 명씨에게 지시한 일들이 아니라는 취지다.
     
    같은 통화의 다른 대목에서 강씨는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님 입장에서는 그걸(여론조사) 가지고 의원님 공천을 받아왔다 하니 '그러면 그 돈은 누가 줘야 되노'(말했다)"라며 "처음에 이제 본부장님(명씨)이 윤(대통령)한테 돈 다 받아온다고 청구서를 작성하라 하셔 가지고 제가 다 작성을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명씨가) '이제 돈 받아올게' 했는데 그 뒤로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그런데 5월 23일 통화 녹취록에선 명씨의 청구서 전달 대상이 윤 대통령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였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강씨는 "대통령 선거할 때 우리가 자체조사를 엄청 많이 했다"며 "김 여사한테 본부장님이 돈을 받아오겠다고 저한테 청구서를 만들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처럼 강씨의 증언이 날짜에 따라 다르게 나온 데 대해 "(강혜경이) 왜 말이 바뀌느냐"고 발언의 진실성을 문제 삼았다. 또 "민주당이 붙으면서 김영선이가 돈 1억 2천 그거 다 빌렸다고 그러더니 또 나를 판다"며 "민주당이 붙으면서 나로 해 가지고 김건희 여사로 엮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하면 과거 수 차례의 통화에서 김영선 전 의원은 명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위해 했던 여론조사의 공로와 자신의 2022년 경남 창원 보궐선거 국회의원 공천이 연관돼 있음을 인정했다. 그런데 그 같은 여론조사는 명씨가 자신과 무관하게 벌인 일이기 때문에 대가성을 인정하지 않고, 따라서 PNR이 '외상' 형식으로 실시해준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할 사람도 자신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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