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 최철 기자조현동 주미대사는 트럼프 행정부 2기 도래와 관련해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가 이뤄지는 등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 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당시 통화에서 당선 축하 인사뿐 아니라 조선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조 대사는 "주미대사관도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등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다양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한미 간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트럼프 2.0'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북한 상황과 관련해 "북러 군사 밀착과 날로 거칠어지고 있는 북한의 대남 위협 그리고 미 행정부 교체기에 중대 도발 가능성 등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며 "한미 양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연합 방위 태세가 공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경제·통상 정책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조 대사는 "최근 워싱턴 DC에 나와있는 한국 기업 지상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업계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관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 등 현시점에서 예상가능한 경제 현안들을 미리 관리하고,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여건 조성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지난해 대미투자액 1위에 한국이 오른 점을 언급하며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투자 환경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미국 조야에 적극 환기시켜 나갈 계획이고 기존 협력 분야 외에 조선, 인공지능(AI), 퀀텀(양자 컴퓨팅), 방산, 원전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와 대해 "경합주 7곳은 물론 전체 투표에서도 약 250만 표 격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고, 미국 상·하원을 모두 승리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 3연승)를 이뤘다"며 "보수성향의 연방대법원까지 생각하면 바야흐로 미국 정치의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