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자본을 활용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로 만드는 이른바 민간공원이 내년부터 차례로 조성된다. 광주광역시 제공민간자본을 활용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로 만드는 이른바 민간공원이 내년부터 차례로 조성된다.
다만 부동산경기 침체와 건설 자재비 상승 등이 맞물려 일부 사업장에서는 당초 계획했던 공원시설 규모를 지킬 수 있을지 우려가 적지 않다.
3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도심에 공원 부지로 장기간 방치된 곳을 민간자본이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 아파트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7년 사업이 시작된 이후 토지 보상과 민원 문제 등으로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지만 각종 심의와 협약을 거쳐 사업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내년 4월 신용공원을 시작으로 12월에는 마륵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오는 2026년에는 일곡공원과 중앙공원 2지구, 중외공원 등 3곳이 2027년에는 수랑공원과 송암공원, 봉산공원, 중앙공원1지구, 운암산공원 등 5곳이 차례로 완성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간공원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해왔다.
강 시장은 "민간공원 사업은 아파트 공급사업이 아니라 공원을 지키는 사업"이라며 "시민들의 허파에 속하는 숲을 잘 지키고 공원을 잘 만드는 일을 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9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신용공원은 어린이놀이터와 청년문화센터, 휴게쉼터, 산책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5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마륵공원은 생태학습원, 자연놀이터, 모험놀이장, 다목적 체육시설 등의 시민편의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다만 일부 아파트 분양이 완료되지 않은 사업장에서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0곳의 사업장 가운데 송암과 중앙1지구, 중앙2지구, 일곡, 중외공원 등 5곳은 아파트 분양이 100%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며, 수랑공원 1곳은 아직 분양절차를 밟기 전이다.
대표적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앙공원1지구의 경우 68%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간공원 시공업체 관계자는 "IMF시절보다 더 힘든 시기이고 내년도 건설 경기는 올해보다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라며 "집을 사고 팔기 정말 힘든 시기로,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나 고민중이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자재비와 인건비 등 공사비는 갈수록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사업장에서는 당초 계획했던 공원시설 규모를 지킬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 입장에서는 협약에 따라 공원을 먼저 준공해야만 아파트를 사용승인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당초 약속했던 공원시설을 지어 기부채납할 경우 공사비가 초과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민간공원과 관련해 자치단체와 개발업자가 공사 지연에 따른 책임 공방이 결국 소송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다른 광역단체에서 발생해 이 또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