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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이후 불심검문·체포' 진짜? "가짜"…SNS도 난리

사회 일반

    '밤 11시 이후 불심검문·체포' 진짜? "가짜"…SNS도 난리

    野안귀령 대변인에 총구 겨눈 계엄군 영상 도마에…누리꾼들 '분노'
    간밤 상황에 '호외' 발행한 조간신문들 깔아놓고 인증샷도
    '죄송합니다' 시민들에 사과했다는 한 계엄군 후기도 화제

    한 누리꾼이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 SNS 화면 캡처한 누리꾼이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 SNS 화면 캡처
    지난 3일 밤 대통령실 참모들도 모르게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커뮤니티 등 온라인공간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사태 초반에는 윤 대통령의 긴급담화문 발표 직후 계엄사령부가 당일 밤 11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발령한 포고령(제1호)의 효력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밤 11시 전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과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차도 위에 한 탱크가 시가지로 향하는 모습을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 다수 공유됐다. 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뉴스특보로 보도한 한 방송사의 유튜브 화면 위 '오후 11시 이후 통행 시 불시검문·체포' 등의 자막이 적힌 캡처본도 돌았다.
     
    해당 이미지들은 비상계엄 선포와 동시에 대다수가 '비상체제'로 야근에 들어간 기자 수백 명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도 거론됐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문구가 명시된 만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즉각 교차 '팩트체크'에 들어가기도 했다.
     
    전날 밤 서울 시내에 장갑차가 진입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SNS에서 널리 공유된 해당 '탱크짤'은 당일 사진이 아닌 과거 자료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밤 11시 이후 거리를 다니는 시민은 불심검문·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의 자막 역시 '합성'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의 계정에 이 같은 내용을 게시하며 "가짜 뉴스입니다. 믿지 마세요" 등의 코멘트를 남겼다.
     
    이날 새벽 국회 경내에 무장한 계엄군이 들이닥친 와중에 이들과 대치하던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이 한 군인의 총구를 붙잡고 항의하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이 4일 새벽 계엄군과 대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한 엑스(X) 게시물. SNS 화면 캡처더불어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이 4일 새벽 계엄군과 대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한 엑스(X) 게시물. SNS 화면 캡처
    안 대변인은 손으로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고 "부끄럽지도 않냐"며 큰소리로 호통을 쳤는데, 이 모습이 언론사 유튜브 중계 등을 통해 고스란히 송출됐다.
     
    이 영상을 X 계정에 공유한 한 누리꾼은 "군대 갔다온 분은 알겠지만 (실탄 없이) 빈 총이 100% 확실할지라도 (사람에게) 겨누지 말라고 교육한다. (그런데) 제1야당 대변인한테 겨누는 장면이 생중계됐다"고 군 당국을 비판했다.

    포고령을 통해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집회·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고 선포된 상황에서 계엄군의 국회의사당 난입 시도 등은 이를 실시간 중계로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당시 국회 당직자 및 시민들이 출입구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계엄군은 망치와 소총 등을 이용해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밤새 '판을 갈아야 했던' 조간들의 호외 관련 인증샷도 이어졌다.
     
    호외란 신문사가 돌발적인 사건·사고·재해 등 세간의 관심도가 높은 중요한 뉴스를 빠르게 전하기 위해 발행하는 정기간행 이외의 인쇄물을 뜻한다.
     
    광주송정역에 비치된 광주일보 호외 '인증샷'을 올린 누리꾼. SNS 화면 캡처광주송정역에 비치된 광주일보 호외 '인증샷'을 올린 누리꾼. SNS 화면 캡처
    SNS에는 광주광역시 광주송정역 곳곳에 비치된 광주일보 호외 사진이 뜨는가 하면, '역전에 한겨레 호외가 깔려있다'며 윤 대통령의 계엄령을 '국민에 대한 반역'이라고 비판한 1면 사진을 찍은 게시물도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SNS 시대에 호외를 다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출근길 무료배포본을 읽어봤다" 등의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밖에 한 무장계엄군이 시민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철수했다는 후기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계엄군 사진을 올리며 "오늘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 온 시민들에게 허리를 숙여 '죄송합니다' 말해주고 간 이름없는 한 계엄군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눈에 보아도 너무나 반듯하게 생긴 그 계엄군 청년. 안경 너머 비치는 그 맑은 눈동자에 그만 저는 모든 분노가 사라지며 한없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며 "짧은 순간 '우리는 민주주의의 같은 편'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진심을 느꼈다"고 부연했다.
     
    X 등 다른 SNS에서도 상당한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유된 이 글에는 '명령 받고 출동하면서 얼마나 불안하고 괴로웠을지', '분노가 치밀어서 (밤을) 꼬박 샜는데 이 사진 보니 울컥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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