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MBC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45년 만에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인물은 육군 대장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박 육군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박 육군총장은 1968년생 경북 청도군 출신으로, 대구 덕원고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 46기로 입교했다. 2011년에는 대령으로 진급했고, 2019년에는 소장, 2022년에는 중장으로 연이어 진급했다.
지난해에는 군 장성 인사에서 육군참모총장인 대장으로 임명됐는데, 대령으로 진급한 지 10여년 만에 대장이 되면서 '초고속 진급'라는 평이 많았다.
지난 3일 밤에는 계엄령 선포와 함께 45년 만에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다. 계엄법상 계엄사령관은 현역 장성급 장교 중 국방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박 육군총장이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것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계엄령이 선포되면 통상 합참의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을 것으로 여겨졌다. 합동참모본부가 계엄과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고 합참 조직에 계엄과가 있어서다.
이를 놓고 2018년 논란이 된 기무사령부(현 방첩사령부) '계엄문건'을 참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문건에는 "계엄사령관은 군사대비태세 유지 업무에서 자유로워야 하며, 현행 작전 임무가 없는 각 군을 지휘하는 지휘관을 임명해야 한다"며 "육군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건의한다"고 적시했다. 이번 역시 합참의장 대신 육사 출신 육군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건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합뉴스계엄사령관에 임명된 그는 지난 3일 밤 포고령을 발표했다. 박 육군총장은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다음 사항을 포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고 했다.
하지만 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27분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해지하면서 계엄령은 종료됐다.
한편 박 육군총장은 대령 시절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도 출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제50보병사단 연대장으로 부임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