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노벨상 시상식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6일 수상자들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노벨상 축제 주간(Nobel Week)이 시작된다. 이날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첫 기자회견에 나선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문학·생리학·물리·화학·경제 등 5개 분야 노벨상 수상자 총 11명이 이날부터 12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노벨 주간'(Nobel Week) 기자회견, 시상식, 강연, 낭독회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석한다.
매년 10월 그 해 수상자 발표 이후 12월마다 개최되는 노벨 주간은 수상자들이 시상식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세계 언론 및 대중과 직접 만나는 축제 기간이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한강 작가는 6일 오전 알프레드 노벨 및 노벨상 수상자 자료가 전시된 노벨박물관 방문을 시작으로 노벨 주간 첫 일정을 시작한다. 한 작가는 노벨박물관에 소장품을 기증한 뒤 '방명록'인 박물과 레스토랑 의자에 서명을 남긴다.
이 박물관에는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증한 고 이희호 여사의 손 편지와 털신이 전시돼있다.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9시)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전 세계 언론들과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갖는다. 다만 다른 수상자와 달리 개별 인터뷰는 허용하지 않는다.
2023 노벨상 시상식. 노벨위원회 제공노벨상 메달. 연합뉴스이튿날인 7일 노벨박물관에서 작품 세계를 회고하는 강연이 열린다. 질의응답 없이 1시간 가량 한국어로 진행되는 이 강연에는 사전 초청자만 참석이 가능하다. 대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된다. 10월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이 사실상 없었던 점에서 한강 작가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연 동영상은 발언 내용을 한국어·영어·스웨덴어로 정리한 문서와 함께 나중에 웹사이트에 공개한다. 문학상 수상자의 작가의 문학과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이후 책으로 발간되는 경우도 있다.
노벨 주간의 메인 이벤트는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리는 시상식이다.
1926년부터 노벨상 시상식의 시그니처인 '블루 카펫'이 깔리고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직접 한강을 비롯한 5개 분야 수상자에게 노벨상 증서(diploma)와 메달을 수여한다. 증서는 각 수상자를 위해 세심한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문학상 수상자의 경우 그의 작품 특성을 반영해 특별하게 디자인 되기도 한다.
시상식 이후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개최되는 연회에는 올해 수상자들과 왕실 관계자, 외국 귀빈, 초청자 등 1300여 명이 모여 함께 축하를 나눈다.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연회를 위해 최고 실력의 셰프 40여 명과 스태프 수 백 명이 투입된다.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개최되는 노벨상 연회. 연미복과 드레스, 전통의상을 착용해야 한다. 연합뉴스 한강이 선보일 패션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시상식과 연회 초청자들은 엄격한 드레스코드를 지켜야 한다.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가 기본이지만, 출신 국가의 전통 의상도 허용된다.
이번 노벨 주간에는 문학상 관련 일정을 더 많이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한강은 시상식 이틀 뒤인 12일 왕립 극장(The Royal Dramatic Theatre)에서 열리는 낭독 행사에 참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읽고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스웨덴의 번역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유키코 듀크와 대담이 예정돼 있다.
노벨주간 스톡홀름 시내에서 펼쳐지는 축하 조명 행사 노벨위크라이트. 노벨위원회 제공 한강 등 역대 여성 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소개하는 '문학의 밤' 행사를 비롯해 노벨 주간 기간 스톡홀름 도심 주요 건물 외벽에는 한강 등 역대 여성 수상자들을 기념하는 조명 작품도 선보인다.
매년 스톡홀름은 이 기간 누구나 참여 가능한 무료 야외 축제인 '노벨 위크 라이트(Nobel Week Lights)'를 개최한다. 노벨상을 수상한 업적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한 조명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