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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서울청장 긴급체포' 초유의 상황에 경찰 내부 '출렁'

사건/사고

    '경찰청장·서울청장 긴급체포' 초유의 상황에 경찰 내부 '출렁'

    "법 원칙 지키지 않으면 청장이라도 처벌 받는다는 의미"
    "조직의 장이 체포된 것 비통·자괴감 들어"
    현직 경찰청장·서울청장, 11일 새벽 경찰에 긴급체포

    조지호 경찰청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 김봉식 경찰청장. 박종민 기자조지호 경찰청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 김봉식 경찰청장. 박종민 기자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 체포하는 조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자 경찰 내부는 큰 충격에 휩싸인 기류다. 수사팀이 할 일을 한 것이라는 의견부터, 조직 사기 저하에 대한 우려까지 다양한 시각들이 교차하며 술렁이는 모습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11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검찰이 나서기 전에 경찰이 스스로 체포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있다"며 "법의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청장일지라도 처벌되고 조사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일선서 경찰 A씨는 11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조직의 장이 긴급체포된 상황이 비통하다. 이태원 참사에 이어 또다시 이런 일에 경찰이 휘말리게 되어 현장 경찰관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조직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B경위도 "이번 체포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같은 경찰 조직 수장을 첫 체포 대상으로 삼은 것은 내부 구성원들에게 자괴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럴 때 일수록 치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는 경찰들도 적지 않았다. C경감은 "조직이 흔들리는 이때야 말로 민생치안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사소한 것이라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D경위도 "일선 조직이 내부 동요로 인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민생 치안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라며 "원래 기본적으로 챙기던 업무를 충실히 챙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한편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새벽 3시 49분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청은 오전에 입장문을 내고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호영 차장이,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서울청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맡게 됐다. 내란 혐의를 받는 목현태 국회경비대장은 직무 배제됐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오전 9시 30분 전국 경찰지휘관 화상회의를 열어, 지휘관들에게 범죄예방‧민생 침해 범죄 단속, 겨울철 재난상황 대비 등을 논의하고 각 직무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현석 서울청장 직무대리도 "서울경찰은 서울 시민의 안전에 공백이 없도록 민생 치안을 최우선으로 치안 활동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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