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이 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24년생인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 암 투병을 겪었고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있었다.
지난 2월에는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가정에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카터 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중 가장 오래 살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는 지난해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한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 석상은 플레인스에서 열린 로잘린 여사의 장례식이었고, 당시 그는 휠체어를 타고 앞줄에 앉았다.
소도시의 땅콩 농부이자, 미 해군 출신인 카터 전 대통령은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조지아 주지사를 지냈다.
이후 39대 미국 대통령에 오르면서 최초의 남부 출신 대통령이 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인플레이션과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국내외 악재로 인해 재선에 실패했지만, 퇴임 후 국제 평화 해결사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았다.
한반도와도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93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한에 대한 미국이 군사적 행동이 임박했을 때, 미국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하고 미북간 중재에 기여함으로써 위기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으나, 몇 주뒤 김일성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2002년 말 인권과 중재 역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