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등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1번 게이트에서 버스를 투입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시신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김한영 기자"아들 결혼 날짜를 받아 놨는데…아들이랑 내 며느리까지 사고가 났어"
30일 오전 10시 40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 1번 게이트 앞.
한국공항공사 등은 이날 오전부터 버스를 투입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시신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유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공항 내 격납고에 임시로 마련된 안치소로 이동했다.
지난 29일부터 애타게 가족을 기다리던 유가족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고령의 한 유가족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부축을 받으며 가까스로 버스에 올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해당 유가족은 "어제부터 아들만 보기 위해 기다렸다"면서 "결혼 날짜까지 받아둔 아들이 며느리와 함께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울먹였다.
이어 "국토부 등은 어제부터 말만 돌리고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말로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국공항공사 등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1번 게이트에서 버스를 투입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시신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김한영 기자앞서 한국공항공사 등은 지난 29일 오후부터 신원이 확인된 일부 희생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시신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79명 중 141명이다. 사고 수습 당국은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나머지 38명에 대해 DNA 대조 등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등은 나머지 38명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해당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시신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