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새해 첫날에도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 자원봉사자들의 따듯한 발길이 이어졌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 셰프는 유가족들을 다시 찾으며 전복죽을 준비했고 흑백요리사에 함께 출연한 셰프들도 현장에 동참하며 온정의 손길을 더했다.
안유성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떡국 대신 전복죽을 제공한 데 대해 "새해 첫날 떡국도 의미가 있겠지만 유가족들이 지금 현실적으로 너무 지쳐 계신다"며 "음식을 목으로 넘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참사 다음날인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해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위로의 손길을 전한 바 있다.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안유성은 참사 소식을 접한 당시를 떠올리며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에 일도 손에 잘 안 잡혔다.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뭐라도 드시면 좋을 것 같아서 김밥을 얼른 말아서 준비해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가운데 지역민들도 많이 계셨고, 저희 고객이셨던 분도 계셨다. 방송을 함께하셨던 PD님도 계셨다"며 "한 다리 건너면 지역에 계신 분들하고 관계가 있는 분이어서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유성을 비롯해 '흑백요리사'에 함께 출연한 임희원, 이영숙, 최지형, 방기수 셰프도 뜻을 모아 전복죽 1천인분 등을 준비했다.
안유성은 "어떻게 하면 이 슬픔을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은 저뿐 아니라 모두 다 똑같은 마음"이라며 "지속적인 애정과 사랑을 보내드리는 게 우리 유가족분들에게 제일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사고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도 이어지고 있다.
무안이 고향인 희극인 박나래에 이어 배우 임시완, 홍현희와 제이쓴 부부, 이승윤, 딘딘, 러블리즈 멤버 진 등이 슬픔을 함께하며 마음을 보탰다.
정부는 오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 전남·광주·서울·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합동분향소에는 시민 조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가족들을 위로·지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