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축제 전통시장 판매전' 둘러보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정부가 주도하는 전국민 소비 촉진 행사인 '동행축제'가 연말 내란 사태 등으로 내수가 침체되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과 9월, 12월 등 세차례 걸쳐 실시된 동행축제 총 매출 실적은 4조 5천억원으로 집계돼 당초 목표치 4조원을 무난히 달성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내수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을 간파할 수 있다.
우선 지난해 5월 첫 동행축제에서는 총 매출 1조 2974억원으로 시작해 9월 행사에서는 2조 4284억원을 기록했으나 12월 행사에서는 8089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연말연시로 한해 중 가장 대목인 12월 동행축제 실적이 급락한 것은 12.3 내란 계엄 이후 소비 심리 위축이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9월 동행축제 매출이 크게 오른 것도 사실 직접적인 상품 매출보다는 온누리상품권 판매실적 때문이다.
5월행사에서는 2841억원이던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9월 행사에서는 무려 1조 392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9월 총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그러다 12월 동행축제에서는 다시 1744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9월 동행 축제 때 급등한 온누리상품권 판매 실적을 놓고 일부에서는 부정유통 차익을 노린 대량 구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한 상품판매 실질적인 직접 매출을 비교해 보면 실적 부진 추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지난해 동행축제 온오프라인 매출을 합한 직접 매출은 5월 6288억원, 9월 7172억원, 12월 6128억원으로, 행사 일 평균 211~22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2023년 12월의 405억원이나 지난 2022년 12월의 426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아울러 지역 매출 급감도 우려되고 있다. 2023년까지만 해도 동행축제의 지역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이는 지역사랑상품권 판매실적이 지난해에는 3845억원에서 3156억원을 거쳐 급기야 217억원 규모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결국 2024년 동행축제는 전체 목표액은 채웠지만 내수 활성화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