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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尹탄핵 반대' 웹툰?…극우 퍼날랐는데 강풀 만화 왜곡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비판한 강풀 작가 그림
주어 바꿔 이명박 박근혜 구속·탄핵 때도 극우
커뮤니티 등에서 활용하며 의미 왜곡에 비판

극우·보수 커뮤니티와 SNS에 '윤석열 탄핵 반대' 주장으로 일부만 발췌해 왜곡 게재된 강풀 작가 그림. 원작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부당성과 기득권 정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극우·보수 커뮤니티와 SNS에 '윤석열 탄핵 반대' 주장으로 일부만 발췌해 왜곡 게재된 강풀 작가 그림. 원작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부당성과 기득권 정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일부 극우·보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비유하는 웹툰이 등장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상황을 종합하면 12·3 내란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회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탄핵안이 가결된 뒤 일부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탄핵에 반대하는 웹툰이 등장했다.

전체 내용의 일부가 캡처된 이 웹툰에는 "대통령도 분명히 잘못한 게 없진 않아. // 하지만, 끌어내려도 우리가 끌어내려. / 너희같은 조폭새끼들이 무슨 권한으로… // 무슨 권한으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니들 맘대로 끌어내려. / 우리 대통령이야. / 우리가 뽑았어. // 두고 봐… / 너희 등 뒤에는 우리들이 있어. / 우리들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어. / 두고 봐.. 두고 봐."라는 대사와 시민들이 등장한다. 일부 게시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이 함께 게재되기도 했다.
 
이를 본 극우·보수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상황과 딱 떨어진다"며 호응하고 있지만 정작 이 웹툰은 '무빙' '조명가게'의 강풀 작가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비판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작품이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20여 년이 지난 강풀 작가의 웹툰 일부만 발췌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웹툰'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벨췌된 웹툰을 게시하며 "주어를 안 써서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내내 써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강풀 작가의 탄핵 비판 웹툰은 보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일부만 발췌해 사용되거나 아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등장 장면을 지우고 이 전 대통령의 그림으로 바꿔치기한 경우도 있었다.

2004년 강풀 작가를 비롯해 만화가들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를 비판하는 만화를 SNS에 게재했다. 작품은 강풀 작가의 원작(오른쪽)을 극우·보수 커뮤니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위한 만화로 악의적으로 왜곡 편집한 그림. 커뮤니티 캡처2004년 강풀 작가를 비롯해 만화가들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를 비판하는 만화를 SNS에 게재했다. 작품은 강풀 작가의 원작(오른쪽)을 극우·보수 커뮤니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위한 만화로 악의적으로 왜곡 편집한 그림. 커뮤니티 캡처
최근 X(옛 트위터) '국힘갤' 계정에 '강풀 대통령 탄핵 반대 만화'라는 제목과 함께 발췌된 웹툰이 게재되자 "강풀 작가의 작품을 왜곡하지 말라"는 등의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강풀 작가의 이 웹툰은 당시 정치적 혼란 속에서 기득권 정치를 비판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분노한 시민들 편에 있던 만화가들이 자신의 SNS에 이를 작품으로 비판하자는 뜻을 모아 게시된 작품 중 하나다. 웹툰 원본에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권의 견제를 받은 이유와 당시 탄핵소추안에 서명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과 새천년민주당(민주당 전신) 의원들의 명단이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평소 작품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온 강풀 작가는 12·3 내란사태 직후인 지난 12월 11일 566명의 만화 작가들과 함께 시국 선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우리만화연대와 웹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등 만화 협회·단체 소속 만화인 566명은 '만화인 시국 선언문'을 내고 "윤석열을 탄핵해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즉각 구속해서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강풀 작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강풀 작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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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