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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의심환자 9주째↑…"설 대응주간 중증·응급수술 추가가산"

독감 의심환자 9주째↑…"설 대응주간 중증·응급수술 추가가산"

정부, 이달 22일~내달 5일 '설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 지정
9년만의 유행 정점인 독감 등 호흡기감염병…설 연휴가 분수령
전국 응급의료기관에 '일대일 전담관'…진료 병·의원 최대 확보
중증·응급수술 야간·휴일 수가 기존 200%→300% 추가가산 적용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하권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는 9주째 증가해, 약 9년 만의 유행 정점을 기록 중이다.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장기간의 설 연휴는 호흡기감염병 대응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명절 전후 2주간 중증·응급수술의 야간·휴일 수가를 추가 가산해 '비상진료' 유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경증인 환자는 관내 종합병원 응급실 등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진찰료를 추가 지원한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에서 "비상진료체계의 장기화로 인해 의료진 피로도가 누적되고, 최근 호흡기질환이 유행함에 따라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독감 의사환자가 지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상황을 들어 "국민 여러분께서는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시고, 비교적 증상이 경미하신 경우 가까운 동네 병·의원과 발열클리닉을 우선 방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손 씻기와 실내 환기,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한편,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이후,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해 응급의료 공백을 메꿔 온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설 연휴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한 '겨울철 대비 비상진료 대응방향'을 보완한 내용이다.
 
이달 22일부터 내달 5일까지 2주간을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한 정부는 먼저 연휴기간 진료공백 해소를 위해,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최대치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국 응급의료기관 413곳에 일 대 일(1:1) 전담관을 지정하고, 보건소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는 등 응급실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연휴 동안 진료하는 동네 병·의원과 약국 정보는 응급의료포털 '이젠(E-Gen)'과 129 콜센터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등 특정 질환별 진료대응체계도 갖춘다. 신속한 이송·전원을 위해 명절 기간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을 운영하고, 지역 단위 대응체계 또한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10곳 신규 지정해 급성 복증, 수지접합 등 '특수질환' 진료가 가능한 전문병원의 연휴 당직·진료체계도 구축한다.
 
조 장관은 또 "응급실 및 배후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응급진료 전문의 진찰료 수가 가산(250%), 심폐소생술 등 응급의료행위 가산(150%) 등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거점지역응급센터 23곳의 운영 및 비상진료 기여도 평가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2주간의 특별대응주간에는 중증·응급 수술의 '야간·휴일 수가'를 기존 200%에서 300%로 100%p 추가 가산해 적용한다. 
 
조규홍 장관,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재. 연합뉴스조규홍 장관,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재. 연합뉴스
대형병원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하기 위한 '중증도별 분산'도 이어간다. 호흡기질환자는 가급적 발열클리닉(115곳)과 협력병원(197곳)으로 안내해 진료를 유도할 계획이다.
 
비중증 응급환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232곳)과 응급의료시설(113곳)에서 원활히 진료 받게끔 진찰료를 1만 5천 원 추가로 지원한다.
 
조 장관은 "정부는 각 지자체, 의료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설 연휴 대책을 빈틈없이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각 지자체에서는 신속한 환자 이송을 위해 지역 내 의료기관과 119 구급대 간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이송지침을 정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 추석에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현장 의료진과 구급대의 헌신으로 큰 혼란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며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예방접종, 발열클리닉 우선이용 등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는 "연초에도 변함없이 의료현장을 지켜주고 계시는 의료진과,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계시는 119 구급대원분들과 지자체 공무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응급의료·배후진료 신규 추진사항(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 한시적용). 복지부 제공응급의료·배후진료 신규 추진사항(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 한시적용). 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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