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 스틸컷. CJ ENM 제공안중근 장군과 독립군의 하얼빈 의거 여정을 다룬 영화 '하얼빈'의 일본 개봉 소식에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얼빈'(감독 우민호)은 최근 미국, 일본, 프랑스, 대만, 호주, 스페인 등 전 세계 117개국 글로벌 판매 성과를 거뒀다.
'하얼빈'은 지난달 25일 미국과 싱가포르 개봉을 시작으로 지난 3일 미국 확장 개봉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1일, 말레이시아 2일, 호주/뉴질랜드 23일, 대만 29일 개봉을 확정했다. 다른 국가들도 순차적으로 개봉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일본에서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안중근 장군의 여정을 담은 '하얼빈'이 일본에서 개봉했다는 것을 두고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이는 한국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지면서 이제는 세계인들이 한국 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특히 "일본에 판매가 됐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일본에 개봉한 이후, 일본 SNS상에서는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며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그 당시 일본의 많은 누리꾼은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테러리스트를 영화화한 한국" "이 영화를 근거로 한국과의 국교단절" 등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관해 서 교수는 "일본 정부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의 전 총리를 지낸 스가 요시히데는 지난 2014년 안중근에 대해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많은 논란을 일으킨 일을 봐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영화 '하얼빈'이 전 세계에서도 흥행해 한국 및 동북아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