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꽃보다전한길'·네이버 카페 '전한길한국사' 캡처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의 강의를 듣는 일부 수험생이 최근 질문의 기회를 잃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전 씨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이후, 강의 수강생들을 위한 수험생 온라인 카페에 정치 관련 게시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험생은 지난 1일 메가공무원 게시판에 "Q&A는 카페에다 하라고 해놓고 카페에 글을 못 쓰게 하셨는데요"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수험생은 전 씨가 카페의 게시글 작성 조건을 강화했다고 주장하며 "커뮤니티에 가서 글을 써보려 하니 글을 쓰려면 카페 방문 횟수 1만 회, 댓글 1천 개를 써야 글을 쓸 수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전 씨가 정치적 발언을 하기 전부터 카페에 미리 가입했다고 밝힌 그는 "논란이 되는 사람들한테 제한을 걸다가 그러신 거 같은데 100번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그게 걱정이면 가입 제한을 두시든가 피해 없게 제재를 해야지 엄연히 수험생한테 피해 입히는 건 뭐냐"고 지적했다.
실제 문제가 된 카페를 살펴보면 전 씨가 강의에만 집중하길 바라는 다른 수험생들의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한 카페 이용자는 "수험생들이 선생님한테 실망감을 느낀 건 정치적 발언이나 사상이 아니라 수험을 위해 필요한 선생님의 카페를 이용하기 어려워졌음에도 이를 해결하지 않으셔서 그렇다"고 밝혔다.
이에 전 씨는 "정치 XX병자들이 몰려와서 어쩔 수 없이 글쓰기 자격을 좀 까다롭게 오래 있었던 회원들 위주로 (글을) 쓸 수 있도록 해둔 것"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국가직 몇 달 안 남은 학생들 분위기는 신경 안 쓰시고 생각을 주입하고 설득하는 데만 혈안 되어 계신 것 같아 씁쓸하다"는 지적에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만 지금은 나라 살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전 씨의 행보를 두고 수험생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갑론을박을 벌였다. 전 씨의 발언을 지지하는 한 수험생은 "이렇게 유명하신 분이 수많은 비난을 받을 걸 알면서도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을 보시고 목소리를 내주셨다"며 "한길쌤을 끝까지 지킬 것입니다. 그럼 이 사태는 계속된다"고 적었다.
반면 또다른 수험생은 과거 전 씨가 강의 중 "유튜브는 교과서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정설처럼 가스라이팅 시켜서 돈을 번다. 종교와 똑같다"고 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수험생들에게 본인의 유튜브를 보라고 강요하는 전 씨의 행보가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남겼다.
네이버 카페 '전한길한국사' 캡처이런 상황에 카페탈퇴를 인증하는 수험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힌 한 카페 회원은 "(전 씨가)강사로서 한길만 가신다더니 급기야 강사 말고 다른 일도 많이 하시니 탈퇴한다"며 탈퇴 인증글을 올렸다.
현재 전 씨가 운영하는 수험생 카페 '전한길한국사' 카페는 가입 불가 기간으로 설정돼 신규 회원을 받지 않고 있다. 메가공무원 소속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전 씨는 강의 관련 질문들을 카페를 통해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