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2명. 저출산 위기라고 하지만 그 단어가 무색할 만큼 임신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난임 부부인데요. 여러 가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비급여 시술로 인한 경제적 부담, 부정적인 사회인식 등으로 난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혈액검사 수치 0입니다. 생리 시작하면 다시 오세요'라는 문자를 받으면 임신이 실패한 거죠. 정말 힘들고 자괴감이 들어요."
난임 환자 이재영(45)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조금 이른 나이인 32살에 결혼을 했고 경제적 기반을 만들 때까지 가족계획을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본인이 난임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죠. 처음 알게 된 건 38살, 3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첫째 아이를 마흔에 출산하게 됐습니다.
"세상이 달라 보였고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이런 아이가 하나 더 있으면 내 인생은 얼마나 더 행복할까요?"

그렇게 둘째 아이를 갖기 위해 난임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22차례 시험관 시술, 비급여 항목이 많아 경제적으로 부담도 됐고 반복되는 실패에 자책하며 심리적 스트레스가 극심했습니다. 길고 긴 난임 치료 과정에서 가장 힘든 건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이었습니다.
"젊을 때 뭐했어?, 첫째가 있는데 왜 그만두지 않아?, 세금 아깝다 등 그런 시선들이 가장 힘들어요. 난임은 누구에게나 일어나 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난임 환자는 25만 명이 넘어섰죠. 전체 부부의 약 14%에 해당하며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난임 시술 평균 성공률은 약 23%로 매우 낮고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난임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약 282만 원에 달합니다. 정부가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비급여 항목이 많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경기도의회 이경혜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4). 박철웅 PD최근 경기도의회 이경혜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4)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난임 부부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경혜 의원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효과를 내기 위해선 출산을 원하는 부부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난임 시술비 전액 지원, 난임휴가 보장 등 정부의 지원 확대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도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 있는 삶을 꿈꾸는 어느 난임 부부와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경기도의회 이경혜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