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 항공사진. 전주시 제공전북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가 외부 음식물 폐수(음폐수)를 무단 반입하고, 전주시가 업무 처리를 소홀히 해 운영사에 막대한 이윤을 넘겨줬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14일 전주시의 '리싸이클링타운 외부 음폐수 반입 관련' 감사 결과를 보면, ㈜전주리싸이클링에너지는 시설 개선 공사 기간에 소화조 내 유기물 부하율을 적정 수준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외부 음폐수 5464톤을 반입했다.
하지만 운영사는 음식물폐기물 위탁처리비와 음폐수 반입 수수료에 대한 계약서 및 정산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또 공사 이후 전주시 승인을 받지 않은 2만 2308톤의 외부 음폐수에 대한 반입 수수료 처리도 담당 부서인 자원순환과와 협의하지 않았다.
또한 외부 음폐수를 1일 100톤, 연간 3만 1천톤을 반입 승인했으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약 4만톤에서 4만 5천톤이 반입됐다. 3년간 총 4만톤가량이 더 들어왔다.
수익 배분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자원순환과는 음폐수 처리비 정산과 관련해 운영원가를 반입비용의 91.86%로 산정하고 나머지 이익에 대해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과 타당성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10월 관련 용역 결과, 음폐수 처리 운영원가는 84.09%로 산출돼 운영사가 제시한 91.86%에 견줘 7.77%p 낮았다.
전주시 감사담당관은 자원순환과에 리싸이클링타운 내 반입된 음폐수에 대해 ㈜전주리싸이클링에너지로부터 계약서 및 반입수수료 등 증빙서류를 받아 정산 조치하라고 했다. 또 시설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감독권을 행사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주의' 통보했다. 관계 공무원 2명에 대해선 훈계 처분을 요구했다.
한편, 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찌꺼기, 재활용 쓰레기 등 폐기물(1일 기준 300t)을 처리하고 있다. 태영건설·한백종합건설·에코비트워터·성우건설 등 4개 건설사가 합자한 ㈜전주리싸이클링에너지가 2036년까지 20년간 관리·운영권을 가지고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