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전남도청 가축방역 상황실에서 전라남도의 구제역 방역관리 상황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전남 영암과 무안 일대에 1년 10개월 만에 구제역이 확산 중인 가운데, 17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이 도청 상황실을 방문해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했다고 농식품부가 밝혔다.
현재 국내 구제역 확진은 지난 13일 전남 영암군의 한 한우 농가를 시작으로 이튿날 영암 3건이 추가 발견된 데 이어, 전날 오전 전남 무안군에서도 감염이 확인돼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앞서 2023년 5월 청주와 증평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이번에 재발생한 것이다.
송 장관의 이번 방문은 일부 백신접종이 미흡한 농장에서는 추가 발생 위험성이 있어 전남도의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방역관계자를 격려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앞서 중수본은 위기경보 '심각단계'를 영암, 무안, 나주, 화순, 장흥, 강진, 해남, 목포, 함평, 신안에 발령한 상태다.
또 전남 우제류 사육 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이날 밤 10시까지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아울러, 전남지역 전체 우제류(소, 염소, 돼지 등)와 전국 소·염소에 대한 일제 접종을 오는 22일까지 실시하는 방역 강화 조치를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전남도로부터 백신 접종반 편성(108개반 337명) 및 접종 현황, 영암군 및 인접 시군 우제류 농장에 대한 임상검사 계획, 가축시장(15개) 잠정 폐쇄 현황, 우제류 농장 및 도축장 등에 대한 소독 강화 조치 등 전남지역 방역관리 추진 사항을 보고받았다.
이어 "구제역은 확산이 매우 빠른 가축질병으로 전남도는 소와 염소 사육이 많아 백신접종이 미흡했던 농장을 중심으로 추가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속한 백신 접종과 철저한 소독 등 차단방역으로 조기 종식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소‧돼지 사육농장 등에 대한 임상예찰을 꼼꼼히 진행하고 구제역 임상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농장주, 수의사 등에게 홍보를 강화해 줄 것"을 주문하고, "지금은 순환하는 바이러스가 농장 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므로 농장뿐만 아니라 축산시설과 축산차량도 꼼꼼히 소독해 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