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1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통화 완화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은 예상대로 4월보다는 5월에, 연내 1~2회에 그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은 18~19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월(-0.50%p), 11월(-0.25%p), 12월(-0.25%p) 세 차례 연속 인하한 뒤 올해 1월과 이달 두 차례 연속 동결됐다.
연준이 통화 완화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관세전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잠재 위험이 경기 침체의 위험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로 3.9%를 제시했다. 현재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올해 2회 정도 금리를 더 인하하겠다는 얘기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p를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계엄 사태로 내수가 크게 침체된 데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라도 경기부양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 13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통화정책의 비중을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두고 운영하겠다"며 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그러나 연준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4월에 추가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25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은 기준금리를 3개월 내 연 2.7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심상찮은 흐름을 보이는 것도 4월 인하 가능성을 축소시키는 요인이다.
전문가들도 추가 인하 시점을 4월보다는 5월로 예상하고, 이후 7월 또는 8월에 한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과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이 5월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와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한은이 지난 2월을 포함해 올해 모두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가 2.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인하 시점은 오는 5월과 7월, 5월과 8월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