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우. 심은우 인스타그램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받은 배우 심은우가 더 이상 어떻게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재차 결백을 강조했다.
심은우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려 학폭 가해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학폭 가해자라는 누명으로 저를 괴롭혀 온, 인터넷 뒤에 숨고 가족 뒤에 숨은 채 단 한 번도 만날 수도 없었고 얼굴 한번 보여준 적도 없는 '이OO(가명)'씨와의 이 지난한 싸움을 끝내고 싶다"라고 썼다.
2021년 5월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익명으로 '부부의 세계 심은우(박소리) 학교폭력 용기 내어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후, "어느새 저는 학폭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라는 게 심은우의 설명이다.
당시 JTBC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를 촬영 중이었던 심은우는 본인뿐 아니라 소속사, 드라마팀 구성원 전부가 직접 연락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씨가 정확한 이유 없이 한사코 만남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모씨 자매는 심은우의 통화 녹음을 매체에 전달해 사실과 다른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공개 사과문을 쓰게 된 배경도 알렸다. 워낙 오래된 일이라 학폭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드라마팀으로부터 "대승적 차원에서 사과하는 것이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견을 들었다고 심은우는 밝혔다.
준비 기간부터 7개월 동안 함께한 작품을 포기할 수 없었고, 자진 하차 시 발생할 재촬영 비용 및 위약금 배상 등이 부담됐다는 심은우는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시작했고, 결국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됐다"라고 적었다.
당시 드라마 제작 PD가 딸에게 사과하면 드라마 제작과 방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이씨 부모님에게서 들었고, 이에 따라 사과문은 이씨 요구를 십분 반영해 작성됐다고 심은우는 설명했다.
심은우는 공개 사과문 게재 후 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는 기사가 쏟아져 예정된 작품에서 하차하고 일정 취소를 당했으며, 근거 없는 선동과 악성 게시물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답답함을 동반한 강박과 불안으로 인한 심인성 기침(틱 기침) 증상이 나타났고 현재도 계속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후 동창 A씨가 이씨의 학폭 의혹 글은 본인과의 다툼을 바탕으로 쓴 것 같다며 도와주겠다는 연락을 해왔지만, 이씨는 다시 한번 심은우 학폭 2차 저격 글을 올렸고 심은우는 고민 끝에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2023년 이씨 자매를 고소했다.
중학교 담임 선생님과 다른 동창들이 이씨가 주장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확인해 줬기에 심은우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했으나, 이씨의 일방적 진술과 '증거 불충분'을 바탕으로 경찰에서 '불송치' 결정이 나왔다.
심은우는 21일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려 자신은 학교폭력 가해자가 아니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심은우 인스타그램오히려 이씨는 심은우가 다른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자신을 욕했고, 자신과 친구들 관계를 이간질했으며, 신체적 접촉을 동반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더 이상 소셜미디어와 기사로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을 것 △이씨에게 과거의 학교폭력 및 무고 사실에 대한 금전적 배상을 할 것을 요구했다.
드물게 재수사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심은우는 간절히 결과를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결과는 그대로였다. 이씨가 게시글을 작성할 때 허위 사실임을 알고 있었거나 적어도 허위일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할 증거가 부족해 '증거 불충분'으로 기존 불송치 결정이 유지된 것이다.
다만 심은우는 경찰이 보내준 수사 결과 서류에 "심은우가 이씨가 게시한 글과 같이 소위 일진으로 친구들과 함께 이씨에게 폭언을 하고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실이 있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적혀 있었다는 점을 명시했다.
그는 "저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씨를 처벌할 수 없다고 하니, 너무나도 허탈하고 아쉬운 마음"이라면서도 "제가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적법하게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인 이상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심은우는 "저는 학폭 가해자가 아니다. 저는 이씨에게 학폭 가해를 하지 않았다"라며 "그동안 많은 것들을 잃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또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내는 행복한 시간을 잃었고 무엇보다 청년의 시기에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통째로 날려버렸다"라고 썼다. 이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인 자신을 "여러분께서 믿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살고 싶다. 살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한 심은우는 "그(이씨)의 일방적 피해 주장 때문에 망가진 한 사람의 인생은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할까"라며 "그저 이제라도 그가 진실을 마주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살았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또한 "이 현실을 극복하고 싶다. 저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많기 때문"이라며 "배우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회를 두드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제 일상을 건강하게 다시 채워나갈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2016년 드라마 '원티드'로 데뷔한 심은우는 김희애 주연작 '부부의 세계'에서 데이트 폭력 피해자 민현서 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수상한 파트너' '라디오 로맨스' '러브씬넘버#'와 영화 '세이레'에 출연했다. 연극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으로 공연 무대에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