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강민정 기자"분권 성장으로 5만불 시대 앞당기겠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이번 부산 기자회견은 지역 민심을 다지기 위한 순회 일정의 첫걸음이었다. 김 전 의원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부산 이전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부산을 '글로벌 금융·물류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헌정 파괴 세력에 대한 심판은 끝났지만,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이제는 수도권 중심의 낡은 성장 전략을 벗어나 '분권 성장'으로 국가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 중심의 일극 체제는 경제 불균형과 사회 갈등을 심화시켰다"며, 대한민국을 5대 초광역 메가 경제권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은 대한민국 경제의 관문이자, 세계 경제로 뻗어나가는 전략 거점"이라며 지역 성장 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을 금융·물류 허브로… 국책은행 이전 재추진"
김 전 의원은 부산의 미래 비전으로 "글로벌 금융 및 자유무역 물류 허브화"를 제시했다.
그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부산 이전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부산이 세계 경제 영토를 연결하는 시·종착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남 지역에는 우주항공, 방산, 해운 산업 등을 집중 육성하고, 창원·마산 국가산단을 스마트팩토리 특별지구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청년 창업 50만 육성… 벤처 투자 50조 확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강민정 기자
청년 경제 활성화도 김 전 의원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그는 "청년들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50만 개의 청년 스타트업과 100만 명의 청년 기업인 양성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연간 50조 원 규모의 벤처 투자 확대 △모태펀드 15조 원까지 확장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8%까지 상향 △국가 창업 아이템 데이터 센터 설립 등의 계획을 밝혔다.
"지역에서 시작하는 경제 대전환… 부산이 중심돼야"
김 전 의원은 "제가 걸어온 길은 늘 쉬운 길은 아니었다. 이장, 군수, 장관, 도지사, 국회의원을 지내며 현장을 누비며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이제는 부산시민, 경남도민과 함께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울 일극 성장 시대를 끝내고, 다극 분권 성장의 새로운 경제 혁명에 부산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새 판을 짜는 데 시민 여러분의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