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불방망이와 폭풍 질주로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최원준. KIA프로야구 KIA 최원준(28)이 6월 뜨거운 타격감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군행의 아픔을 딛고 확실하게 반등한 모양새다.
최원준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6월 첫째 주 4할에 가까운 타율을 뽐냈다. 3~8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KIA도 지난주 4승 2패, 최하위 키움과 함께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7위에 처져 있지만 31승 30패 1무로 5할 승률을 넘은 KIA는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에 1.5경기, 4위 삼성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최원준의 상승세가 반갑다. KIA는 지난해 정규 리그 최우수 선수(MVP) 김도영과 왼손 거포 나성범 등 주포들이 빠져 있는 상황이다. 외인 패트릭 위즈덤도 정교함이 떨어진 상황에서 그동안 42살 최형우가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원준이 KIA 타선을 견인했고, 덩달아 위즈덤도 지난주 타율 3할4리 2홈런 5타점으로 살아났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3일 두산과 잠실 원정을 앞두고 "1, 2번 박찬호, 최원준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때려줘야 승리할 수 있다며 책임감을 실어줬다.
당초 최원준은 최근 어이 없는 수비 실책으로 질책성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21일 kt와 수원 원정에 우익수로 나온 최원준은 1회말 장성우의 평범한 뜬공을 놓쳤다. 결승 득점을 허용하는 등 KIA는 1회말에만 2점을 내주며 1 대 3으로 졌다.
최원준은 이미 지난달 초 타격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된 바 있다. 여기에 수비 실책까지 악재가 겹쳤다.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KIA 최원준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하지만 최원준은 이번에는 이 감독의 신뢰에 부응했다. 1군에 복귀한 1일 kt와 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3일 두산을 상대로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2사사구로 펄펄 날았다. 4일에는 9회초 쐐기 2점 홈런을 날렸고, 5일에도 비록 팀은 졌지만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주말 한화와 광주 홈 3연전이 압권이었다. 최원준은 6일 멀티 히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7일 주춤했지만 8일 값진 동점, 천금의 끝내기 득점 등 2안타 3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8일에는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최원준은 5 대 6으로 뒤진 8회말 무사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어진 1사에서 한준수의 우중간 안타 때 폭풍 질주로 홈까지 찍었다. 한화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타구를 한번 더듬은 틈을 놓치지 않고 천금의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8회말 1사 1루 한준수의 안타 때 1루 주자 최원준이 한화 중견수의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최원준은 9회초 수비에서는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중견수를 맡은 최원준은 2사에서 채은성의 좌중간 안타를 잡아 강하게 송구했지만 길게 벗어나면서 2루타를 내줬다. 이후 볼넷과 안치홍의 안타로 점수를 내줄 뻔했지만 좌익수 오선우의 정확한 홈 송구로 실점을 막았다.
10회말 최원준은 아쉬움을 훌훌 털었다.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KIA는 이어진 1사 1, 2루에서 고종욱의 타구를 잡은 한화 3루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으로 끝내기 점수를 올렸다. 최원준이 이를 놓치지 않고 홈까지 파고 들었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최원준. 시즌 초반 방황의 시간을 보냈지만 2번의 2군행 뒤 더욱 단단하게 돌아와 위기의 팀과 자신을 구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