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산업체가 원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으로 유명한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가 또 다른 파격적 실험을 벌인다.
한기대는 기업체에 학생을 보내 장기간 현장실습을 하게 하는 ''''기업체 현장실습 제도''''를 올 하반기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 단기 현장실습이 단순업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실무능력과 조직적응력을 기르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업과 보다 유기적인 산학협력을 통한 현장밀착형 실습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한기대는 올해 하반기부터 학제를 개편하기로 했다.
기업체 실습에 나서는 3, 4학년의 경우 기존 봄, 가을 2학기가 아닌 봄, 여름, 가을, 겨울 4학기제로 변경해 3~4학년 8학기 중 3학기를 현장실습에서 학점을 따도록 했다.
가령 3학년 때 가을, 겨울 학기를 현장실습을 나간 뒤 4학년 가을 학기 때 다시 실습을 나가게 되면 모두 10개월을 학교가 아닌 기업체에서 교육을 받게되는 셈이다.
한기대의 학생들을 받아 현장실습 교육을 하게 될 기업체로 이날 현재까지 모두 100여 개 업체가 선정됐다.
KOTRA, 세메스, 디엠에스 같은 유명 기업 및 기관과 하나마이크론, 세원정공, 엠파워 등 중소기업들이 한기대와 MOU를 체결했다.
하나마이크론 이혁 이사는 ''''학생들이 단기 현장실습을 통해서 기업에서 기대하는 능력이나 전공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대학에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서 꾸준히 현장실습을 실시한다면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은 기업의 기술과 지식을 미리 익힐 수 있고, 기업도 우수 인재를 사전에 검증하면서 생산성을 올릴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이상적인 산학협력 모델이다''''고 평가했다.
한기대는 이 제도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대학 내에 ''''산학고용지원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곳에서 현장실습 참여기업체의 발굴·관리는 몰론 기업체와 연계한 현장실습 프로그램 설계 관리, 기업-학생 연계 등 현장실습 운영을 전문적으로 총괄한다.
한기대는 올해 하반기 3∼4학년 100명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학생정원의 30%, 2014년엔 70%, 2015년에는 전체 3~4 학년 학생에게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전운기 총장은 ''''학생들이 새로운 실천공학 모델인 현장실습제도를 통해, 학교에서 배운 공학이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게 되고 자신의 적성을 확인, 진로를 정할 수 있으며 다른 엔지니어와 함께 문제해결을 하는 귀중한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BestNocut_R]
최근 대학 공학교육이 산업현장과 괴리되었다는 지적이 있어온 만큼 한기대의 새로운 기업체 실습 교육 모델이 대학교육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한편, 한기대는 1991년 고용노동부가 설립해 운영 중인 공학계열 중심 특성화대학으로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발표에서 81.1%로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