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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PD "고아라, 터질 것 같은데 꾸물거리는 느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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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호 PD "고아라, 터질 것 같은데 꾸물거리는 느낌 받았다"

    [노컷 인터뷰] '응답하라 1997' 후속 '응답하라 1994' 촬영을 앞둔 신원호 PD

    신원호 PD(tvN 제공)

     

    이번에는 1994년이다.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격인 '응답하라 1994'(가제)는 서태지와 농구대잔치로 대변되는 대중문화 부응기 속, 1994년 서울로 상경한 지방 출신 젊은이들이 서울에서 겪는 문화 충격을 그린다.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전편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부담감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하면 참 멋있을 텐데, 그럴 수 없어요. 그래도 초반에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떨쳐버렸습니다. 속편이 아닌 다른 드라마를 준비하는 느낌으로 편하게 생각하려 해요."

     



    1990년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성장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응답하라 1994'는 전편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빠순이는 누구나 겪었던 얘기가 공감을 산 것 같아요. 그 시대를 살았다면, 본인이 아니라도 최소한 친구가 빠순이로 활동하는 것을 봤을 테니까요.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이 사람들은 서울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흑역사'가 있어요. 이게 정말 재미있는 포인트인데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았더라고요. 이 포인트가 없었다면 속편 제작은 없었을 겁니다."

    극 중 캐릭터 대부분이 지방 출신인 만큼, 실감 나는 사투리를 살리기 위해 캐스팅 당시 출신 지역도 감안했다. '응답하라 1997'에서 정은지, 서인국, 호야 등이 실제로 경상도 출신이었기에 능숙한 사투리를 쓸 수 있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고아라나 정우, 유연석 같은 친구는 끼는 있는데 뭔가 아래서 꾸물거리는 느낌이었어요. 건드리면 터질 것 같았거든요. 연기도 탄탄하고요. 무엇보다 사투리 연기가 필요한데 현지 출신이라 만족해요. 이 친구들 모두 고향이 경상도 쪽이거든요.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캐스팅 과정에서 출신지를 따질 수밖에 없었어요. 나머지 출연 배우들도 대부분 사투리를 쓰는 지방 출신이에요."

     



    배경을 1994년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문화적 가장 풍성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1994년은 모든 것이 풍족했던 시기입니다. 취직 걱정을 안 하던 행복한 시기였고요. 서태지, 신해철, 전람회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이 나오면서 문화적으로 풍족해진 원년 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94학번이라 잘 알겠더라고요.(웃음) 제가 잘 아는 얘기를 하는 게 좋으니까, 선정하게 됐습니다."

    배경도, 메시지도 전작과 다른 '응답하라 1994'다. 그렇지만, 성동일 이일화 커플의 등장으로 지난 시즌과 연결고리가 탄생하게 됐다.

    "'응답하라' 시리즈인데 익숙한 코드가 뭔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정은지나 서인국이 다시 들어오면 어색할 것 같았죠. 시즌1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요. 성동일, 이일화 씨가 보여준 부모님 코드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환기시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다행히 두 분 다 바쁘신 분인데 스케줄도 잘 맞아서 함께할 수 있게 됐죠."

    신원호 PD는 '응답하라1997' 연출 전, KBS에서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담당했던 예능 PD다. CJ E&M 이직 후 처음으로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에 대해 신 PD는 "하고 싶은 소재라서 이렇게 된 것일 뿐, '응답하라 1994' 이후 어떤 분야를 하게 될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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