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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힘줄파열은 노화 탓"

날개병원 이태연 병원장

 

얼마전 연예인 복서 이시영의 경기 중 탈구로 어깨질환에 새삼 관심이 모아졌다. 어깨질환은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 충돌증후군, 오십견 등이 대표적인데,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절반 정도가 회전근개파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날개병원 이태연 병원장은 회전근개파열에 대해 "'파열'이라는 이름이 병명에 붙어 외상이 원인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라면서 "나이 60대를 넘어가면 20~30% 이상에서 증상이 발견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우리 몸에서 힘줄이 뼈와 뼈 사이를 지나다니는 것은 회전근개가 유일하다"며 "이런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발병이 잦은 것"이라고 말했다.

-어깨 질환자 중 회전근개파열이 절반 정도라고 한다.
"병명에 '파열'이라는 말이 붙어 외상으로 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다. 그래서 외상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40대 이후 환자가 많은가.
"그렇다. 외국의 한 논문에는 '나이가 60-70대 넘어가면 20~30% 이상은 (통증 등)증상이 없는 회전근개파열이 꽤 있다고 돼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환자들도 많다."

-다른 어깨질환에 비해 발병이 잦다.
"어깨 아프다는 환자의 반(半) 정도가 회전근개파열이고, 또 그 반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돼 있다. 해부학적 구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힘줄이 뼈와 뼈 사이를 지나다니는 것은 회전근개가 유일하다. 견봉과 상완골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으니 마찰(충돌)이 일어나 닳는 것이다."

-충돌증후군도 이런 해부학적 구조와 관련이 있나.
"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은 다른 병이 아니다. 같은 병의 끝과 끝이다. 충돌증후군은 '회전근개질환'의 시작으로, 충돌돼서 닳았는데 회전근개가 아직 끊어지지 않은 상태다. 마찰이 지속돼 회전근개가 끊어지면 회전근개파열이 된다."

-통증의 양상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회전근개질환의 대표적 증상은 크게 통증 발생과 관절 운동기능 제한의 두 가지다. 통증의 정도는 실제 파열의 정도와 비례하지는 않아 환자들이 착각하기 쉽다. 흔히 주부들이 찬장에서 그릇을 꺼낼 때 정도의 위치로 팔을 들어올릴 때 충돌이 가장 많이 일어나 통증이 심해진다."

-오십견 증상과 차이점을 말해달라.
"오십견은 힘줄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로 관절 주머니가 굳어서 운동범위가 좁아진 것이다. 그래서 팔이 잘 안 움직이는데 근력이 끊어진 것이 아니다 보니 힘(근력)은 살아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은 올라가는데 힘줄이 손상된 상태이다 보니 무거운 것을 잘 못 들게 된다."

-치료법에 대해 설명해달라.
"가장 확실한 진단 기준은 파열의 정도로, 부분층파열과 전층파열이 있다. 전층파열이 되면 수술적으로 봉합해 줘야 한다는 것이 누구나 인정하는 학계의 공통 의견이다. 왜냐하면 팔의 힘을 담당하는 힘줄은 한번 끊어지면 수축하기 때문에 좋아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부분층파열의 경우 보존적치료를 할 수도 있고, 수술을 할 수도 있는데, 팔을 쓰는 활동도에 따라 달라진다. 젊은층 등 활동력 있는 사람의 경우 30% 이상만 파열돼도 수술하라고 돼 있는데, 어차피 찢어지게 될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수술은 대부분 내시경으로 하나.
"예전에는 회전근개파열 중 아주 심한 것은 절개를 했다던데 요즘은 이런 것까지도 내시경으로 한다. 내시경으로 안되는 것은 절개를 해봤자 더 심해진다. 2011년 미국에서 어깨수술을 제일 잘하는 전문병원(텍사스 샌 안토니오병원)에서 연수를 한 적이 있는데, '수술은 이제 아예 안 한다'고 하더라."

-증상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부분층파열이더라도 30~40% 이상 진행이 되면 위축 현상으로 봉합이 어려워진다. 대형파열이 될수록 재파열 확률이 높아지고 재활이 오래 걸린다. 더 악화하면 봉합이 불가능해서 인공관절로 넘어간다."

-인공관절은 얼마나 오래 가나.
"아쉽게도 인공관절에 대해 10~20년 이상 장기 연구한 보고가 아직 없다. 다행히 어깨가 체중 부하를 받는 부위가 아니어서 보통 10년 이상 간다고 보고 있다."

-인공관절에서 재수술이 늘 문제가 된다.
"어깨의 경우 굉장히 많이 잘라내고 하기 때문에 재수술이 아주 어렵다."

-사후관리가 아주 중요할 것같다.
"어깨는 재활이 중요하다. 수술은 봉합해줄 뿐이고, 다친 부위가 붙어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결국 관절이 잘 움직여야 치료가 되는 것이다. 재활에는 보통 3~4개월이 걸리는데, 관절운동, 근력강화운동을 스케줄에 맞춰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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