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가정보원이 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총책으로 당초 이용대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을 지목했다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으로 변경한 사실이 법정에서 확인됐다.·
또 이 씨가 RO와 이 의원 등을 국정원에 제보한 동기 등도 공개됐다.
25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제8차 공판에서 변호인단은 감청영장을 토대로 이 씨가 당초 RO의 총책으로 이 전 정책위원장을 지목했다가 이 의원으로 변경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 이유를 따졌다.
이 씨는 "지난 2011년부터 이석기가 우리 조직(RO)의 대표가 아닐까 생각했고 2013년 1월쯤 이용대가 이석기를 어렵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총책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듣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남측 정치지도자 수는 이석기임을 알게 됐다"고 확신에 찬 답변을 내놓았다.
RO 등을 국정원에 제보한 이유에 대한 반대신문도 이어졌다.
변호인단은 "RO 등을 국정원에 제보한 이유는 무엇이고 국정원에 정보를 제공한 시기는 언제냐"고 캐물었다.
이 씨는 이에 대해 "지휘성원인 이상호가 폭행사건으로 집행유예 중인 나에 대한 배려 없이 지난 2009년 11월 한나라당 점거 지시를 내려 회의를 느꼈고,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 등을 접하며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국정원에 RO 등을 최초 제보한 2010년 8월 이후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증거자료 없이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고, 북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일반인 사망한 이후 결자해지 차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한편,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지난 12일 제1차 공판에서 "국정원은 올해 7월 26일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에 대한 감청영장을 발부 때까지도 RO 총책으로 이 전 정책위원장으로 지목했다"며 3년 전부터 이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했다는 국정원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