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둔 김윤영(38) 씨는 마음이 분주하다. 아이가 첫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다.
학용품과 가방 등 준비물은 물론이고, 소아과와 치과 검진까지 마친 김 씨는 마지막으로 소아청소년정신과 상담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유독 산만한 아이가 혹시 주의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아이가 유치원에서도 수업을 들을 때 한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냥 다른 아이들보다 활발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입학을 앞두니 걱정이 되네요. 혹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아닌지 병원에 가서 진단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김 씨의 경우처럼 입학과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자녀와 함께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정유숙 교수는 “학교는 가정이나 유치원과는 다른, 아이에게는 최초의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곳이다. 자녀의 생활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되면서 이전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아이의 정서나 행동을 정확하게 진단받으려는 부모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비 학부모들의 관심과 염려가 집중되는 것은 주로 아이의 주의집중력과 과잉행동에 대한 부분이다.
자녀의 학습능력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ADHD는 단지 학습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수업 태도, 준비물 챙기기, 규칙 지키기, 또래 관계 등 단체생활 적응에 필요한 기본적인 행동 조절이 어렵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