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평소 심혈관과 고혈압을 앓아온 환자들이 잇따라 숨져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광주지역 의료기관과 경찰에 따르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뇌졸중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새해 들어 심혈관ㆍ고혈압 증세가 악화돼 10여 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3월 뇌출혈로 쓰러져 물리치료를 받아오던 윤모(49ㆍ광주 남구 방림동)씨는 영하의 날씨를 보인 지난 3일 외출하고 돌아오던 중 집 앞 골목길에 쓰러져 숨졌다.
[BestNocut_R]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뇌수술 후 꾸준히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아왔지만 갑자기 찾아온 추위를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모(65ㆍ광주 동구 학동)씨는 지난 2일 아침식사 후 갑자기 스러져 인근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왼팔과 다리가 마비되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의료기관 응급실 등 주요 병원을 찾는 응급환자의 절반 가량이 뇌졸중 환자들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림 증세가 나타날때, 발음이 어눌해 지거나 어지러움증이 나타날 때는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혈압이 오르고 혈관이 수축될 가능성이 높아 뇌졸중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
뇌졸중의 초기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이내 좋아져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재발 등으로 이어져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조선대 병원 뇌신경외과 장석정 교수는 "이유없이 머리가 아프고 의식이 가물거릴 때는 초기 뇌졸중 증상으로 보면 된다"며 "이럴 경우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