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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분리주의 동부 지역서 對테러 작전 전개(종합)

유럽/러시아

    우크라, 분리주의 동부 지역서 對테러 작전 전개(종합)

    • 2014-04-08 22:30

    "친러 시위대 점거 하리코프 주정부 청사 탈환…70명 체포"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를 점거한 친러 시위대가 7일(현지시간) 청사 내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친(親)러시아계 주민들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자국 동부 지역으로 특수부대를 증강 배치하고 8일(현지시간)부터 대(對)테러작전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최고라다(의회)는 이날 국가 통합성 훼손 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동부 지역 시위 사태와 관련 동부 도시 하리코프로 내려온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테러작전이 시작됐다. (하리코프) 시내가 봉쇄됐다. 지하철도 폐쇄됐다. 걱정하지 말라. 작전이 끝나면 다시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 하리코프 주정부 청사·도네츠크 보안국 탈환 = 아바코프 장관은 "오늘 오전 6시 30분께 특수부대원들이 주정부 청사를 탈환했다"면서 "이 작전이 총기 사용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청사 진압 작전에서 약 7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아바코프는 이어 지난 6일 시위대의 주정부 청사 건물 점거 과정에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하리코프 경찰관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 경찰관들이 조국에 봉사하기 보다 근무태만 양상을 보였다"며 "30% 이상의 경찰관들이 해고될 것이며 다른 경찰관들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 앞에서 7일(현지시간) 복면을 한 친러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 대행은 하리코프 주정부 청사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가 섬광-폭음탄 등의 무기를 사용해 경찰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부상한 경찰은 3명으로 그중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코프는 하루 전날 대테러작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서 동남부 지역으로 특수부대가 증강 배치됐다고 밝히고 "이 부대들이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작전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러시아계 주민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에 특별한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경고였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동부 지역으로 특수부대뿐 아니라 전투기와 헬기 등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군용기 이동배치는 러시아가 국경 인근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켜 두고 있는 상황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네츠크에서도 대테러작전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부서기(부위원장) 빅토리야 슈마르는 "7일 밤 시위대에 점거됐던 도네츠크 국가보안국 건물이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탈환됐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에 급파된 비탈리 야레마 제1부총리는 그러나 여전히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에 대한 진압작전은 아직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위대와의 협상 끝에 이같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야레마 부총리는 이날 오후 시위대가 무기를 반납하고 청사에서 자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같은 합의는 경찰과 시위대 모두에게 이익이며 피를 흘리지 않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7일 도네츠크를 방문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前) 총리는 "도시는 평온하며 주민들은 일상적 생활을 원하고 있다. 모든 소란은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과 그들에게 매수된 시위대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모셴코는 시위 참가자들의 외모가 도네츠크 주민들 같아 보이지 않았다며 이들이 러시아 정보기관에 매수돼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 "시위대 강경 진압 내전 촉발 위험"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시위에 대한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이 내전을 촉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친러시아 시위대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 앞에 '도네츠크 공화국'이라고 써진 현수막을 설치하고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외무부는 8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도네츠크를 포함한 동남부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내무부 산하 부대와 불법 무장 세력인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 대원 등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이어 "특히 미국 사설경호업체 그레이스톤(Greystone) 요원 약 150명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소콜' 군복을 입고 이 작전에 투입된 것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내전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며 동부 지역 시위대에 대한 무력 대응을 중단할 것을 우크라이나 측에 촉구했다.

    러시아 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 실장 대행 세르게이 파쉰스키는 "미국 특수부대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우파진영 소속 무장세력도 하리코프, 도네츠크, 루간스크 그 어디에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정치 세력과 지역이 참여하는 범국민대화를 서둘러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고 외무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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