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우크라 긴장에 1개월래 최고치…금값도 ↑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으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12달러(2.1%) 오른 배럴당 102.56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86달러(1.76%) 뛴 배럴당 107.6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러시아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크림사태 재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부채질했다.

러시아 동부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를 점거한 친(親) 러시아 시위대는 7일 공화국 건설을 선언하고 5월 11일 이전에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리코프에서도 주정부 청사를 장악한 시위대 100여명이 공화국 창설을 선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으로 특수부대를 증강 배치하고 대(對)테러작전에 돌입하자 러시아는 내전 가능성을 들어 무력 대응을 중단할 것을 우크라이나에 촉구했다.

그러자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진입을 시도할 경우 추가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과 WTI 인도 지점인 미국 오클라호마주 커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크게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 점도 유가를 밀어올리는데 일조했다.

미국석유협회와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이날 오후 4시30분과 9일 오전 10시30분에 지난주 원유 통계를 각각 발표했다.

금값도 안전자산 선호도가 되살아나면서 1,300선을 다시 탈환했다.

6월물 금은 전날보다 10.80달러(0.8%) 오른 온스당 1,309.1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이는 마감 기준으로 최근 2주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