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등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에 몸살을 앓은 지난 2분기에 거주자(내국인)의 국외 소비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계절조정 계열, 2010년 연쇄가격 기준)은 직전 1분기보다 0.6% 감소했다.
안 그래도 소비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에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금융권의 감원 등 여러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0.3%) 때 줄고서 5년여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거주자의 국외소비는 전분기보다 9.7%나 늘었다. 증가율은 2012년 1분기(17.9%) 이후 최고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거주자의 국외소비는 대부분 해외 여행객의 지출"이라면서 "해외 관광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중 해외 관광지출액은 50억1천850만달러(한화 51조7천억원)로, 직전 1분기(45조1천360만달러)보다 11.2% 늘고 작년 동기(41억9천670만달러)에 견줘서는 19.6% 증가했다.
분기 해외 관광 지출액이 50억달러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분기 최대치는 작년 3분기의 47억5천5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