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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日731부대 피해자 3천명 공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에 의해 생체실험과 세균전으로 희생된 3천여명의 명단이 하얼빈(哈爾濱)시 기념관에서 공개됐다.

    하얼빈시 일본군 731부대 죄증(罪證) 진열관의 진청민(金成民) 관장은 1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기존에 발견된 생체실험 피해자 1천467명과 추가로 확인된 세균전으로 인한 사망자 1천500여명 등 총 3천여명의 피해자 명단이 지난달부터 진열관에 전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얼빈 사회과학원 731연구소장인 진 관장은 1998년 지린(吉林)성 문서고에서 생체실험에 쓰였던 이른바 마루타의 '특별이송문서'를 발굴, 심득룡, 이청천, 이기수, 한성진, 김성서, 고창률 등 6명의 조선족을 포함한 생체실험 피해자 1천467명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진열관에 공개된 3천여명은 이들 1천467명과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발한 세균전으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 1천500여명이 합쳐진 것이다.

    대상자 자료에는 성명과 국적, 출생지 등 뿐만 아니라 나이와 직업, 주소, 학력 등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일부 피해자들의 사진도 있다.

    그러나 중국 동북망(東北網)은 이와 관련, 진 관장이 1939년부터 1945년까지 하얼빈(哈爾濱) 핑팡(平房)구 소재 731부대 세균기지에서 생체실험 대상이 됐던 3천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진 관장은 "현지 언론 기자가 현장에서 세균전 피해자를 생체실험 대상자로 혼동해 기사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진 관장은 "1천467명 외에 추가로 발견된 생체실험 피해자는 아직까지 없고 조선족 피해자들도 이들 6명 외에는 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얼빈 남쪽 교외에 있는 731부대는 일본 관동군이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라고 부르며 생체 해부실험과 생체 냉동실험 등 온갖 비인간적 생체 실험을 자행한 세균전 부대다.

    731부대는 2차대전에 패해 철수하면서 시설물 대부분을 폭파하고 증거물을 없앴지만 하얼빈시는 당시 731부대 본부 건물을 2001년부터 일본군 731부대 죄증 진열관으로 꾸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한편, 하얼빈시는 731부대 유적지를 독일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와 마찬가지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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