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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학 목사, "목사직 매매, 한국 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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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학 목사, "목사직 매매, 한국 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

    현직 목사가 고발하는 목사직 매매실태 - 김성학 목사

    김성학 목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6월 21일 (화)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김성학 목사


    ▶정관용> 기독교계의 관행화된 문제점. 목사직을 돈 주고 사고판다고 그러네요. 이걸 폭로하고, 본인 스스로는 목사직을 반납한 목사가 있습니다. 김성학 목사, 전화연결해보지요. 안녕하세요?

    ▷김성학> 예, 안녕하세요? 김성학입니다.

    ▶정관용> 정말 돈 주고 사고팝니까?

    ▷김성학> 사실 그렇습니다.

    ▶정관용>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겁니까?

    ▷김성학> 한국 교회는요, 150명 미만의 교회가 70% 이상 정도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은퇴하시는 목사님이 은퇴할 때 퇴직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니까, 후임 목사가 들어올 때 후임 목사에게 돈을 받고 담임목사직을 승계해주는 이런 일련의 행태가 3, 4년 전부터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관용> 150명 미만의 작은 교회에서?

    ▷김성학> 그렇지요. 큰 교회는 돈을 받고 담임목사직을 매매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에.

    ▶정관용> 퇴직금 줄 돈이 있으니까?

    ▷김성학> 충분하게 적립해놓은 거지요. 하지만 작은 교회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적립을 하지 않다가 은퇴 목사님 퇴직금은 줘야 되고, 교회는 준비가 안 되니까, 그 다음에 올 사람에게 그냥 덤탱이를 씌우는 거지요.

    ▶정관용> 그 퇴직금이 얼마 정도 되는데요?

    ▷김성학> 퇴직금은 교회 사이즈별로 굉장히 많이 달라지는데요, 일반 사람들은 사실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주고 있습니다.

    ▶정관용> 얼마예요?

    ▷김성학> 예를 들어서 퇴직금이라는 것은 연봉 곱하기 근무 연수, 라는 것이 보통 직장인들의 상식이라면, 목사님은 그렇게 받고요. 원로가 됐을 경우에 플러스, 평상시 받는 것의 30에서 50%를 더 받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경우에는요, 자동차를 주고, 살던 집을 그대로 주고, 이렇게 또 플러스 전별금을 주는 이런 행태가 많아서, 더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은퇴하시는 목사님의 과도한 퇴직 비용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건 큰 교회 문제이고요, 작은 교회는 한 1억에서 2억, 그 목사님이 나갈 때, 충분히 생활비를 다오, 그 생활비를 교회에서 안 되니까 후임목사가 다 주는 거지요. 이유가 있습니다. 은퇴하시는 목사님의 과도한 물질 욕심이고요. 그리고 교회에서 미리 준비하지 못한 섣부른 선택. 후임 목사는 일단은 담임목사가 되고자 하는 그런 비양심적 행태가 이런 행태를, 사태를 만들어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이게 그러니까 전체 교회의 70% 가량인 150명 미만의 소형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라고 하셨는데.

    ▷김성학> 유혹이지요. 다 그런 것이 아니라, 이런 교회들이 전부 다 이런 유혹에 노출되어 있고, 실제로 후임 목사들이 최근에 청빙 받을 때, 전세값이 얼마나 있느냐,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 교회에 몇 명이 있고, 얼마면 들어갈 수 있다, 라는 것을 사실은 브로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브로커. 그 지방의 노회의 힘 있는 사람, 장로님이고 목사님이 연결해주는 거지요. 사실 그 사람은 그 사람을 넣을 수 있을 만한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정관용> 브로커들까지 있다?

    ▷김성학> 브로커 역할을 하는 거지요.

    ▶정관용> 지금 이제 김 목사님하고 제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이에 바로 문자로, 또 6826번 쓰시는 분께서는 매직하는 목사님, 전체 5%도 안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일부 문제가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까 두렵네요, 이런 문자 보내셨네요. 이런 인식하고 다르신가요, 김 목사님은?

    ▷김성학> 제가 말씀을 드린 것은 150명 미만의 교회가 70에서 80%인데 이런 교회가 이런 유혹을 받는다는 거고, 실제 하는 사람은 뭐 문자 온 것처럼 적은 수가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정관용> 예, 그런 유혹을 받고 있다?

    ▷김성학> 하지만 유혹을 받는 사람이 이렇게 대부분 교회라면, 실제 하는 사람은 적은 수일 수 있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최근 3, 4년 사이에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왜 그렇습니까?

    ▷김성학> 그 전에는 은퇴하시는 목사님들이 은퇴하실 때 그냥 적게 받아가거나 아니면 교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만 했는데, 후임자가 돈을 주고 들어오겠다는 것이 또 많이 생긴 거예요. 예를 들어서 한 교회에 목사를 청빙하면, 150명에서 200명 되는 사이즈의 교회에 한 100명에서 200명 정도가 청빙에 응합니다. 그러면 그 중에서 한 3명에서 5명 정도로 추려내고요, 그 세 명에게 묻는 거지요. 교회 형편이 이러저러한데 헌금하고 들어올 수 없겠느냐, 그러면 한 사람은 1억, 한 사람은 2억, 그러면 당연히 2억인 사람을 뽑는 거지요.

    ▶정관용> 담임목사를 청빙하는데 그렇게 많은 분들이 일종의 응모를 하는군요?

    ▷김성학> 그렇지요. 너무 많은 사람이 있다 보니까 이런 유혹을 끊을 수가 없는 겁니다.

    ▶정관용> 그 너무 많고, 경쟁률이 치열하다보니까 일단 돈을 좀 내서라도 담임목사를 해야 되겠다, 이렇게 되는 분위기들이 요즘 있다는 거지요?

    ▷김성학>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또 하나 김 목사께서 교회도 사고판다는 얘기까지 하셨는데, 그건 또 무슨 이야기입니까?

    ▷김성학> 이건 아주 간헐적으로 있는 이야기인데요, 교회, 그리고 성도를 한 패키지로 해서 매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관용> 어떻게요?

    ▷김성학> 예를 들어서 교인 한 100명이면 1인당 1백만원에서 한 1억 정도 해서 교회, 그리고 성도를 패키지로 넘기는 거지요. 그것 또한 교회 매매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교회를 통폐합하는 건가요?

    ▷김성학> 통폐합이 아니라 사는 거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그래서 하나의 교회는 없어지고?

    ▷김성학> 아니요.

    ▶정관용> 그럼요?

    ▷김성학> A라는 교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여기 목회하시는 분이 다른 데로 갈 때, B라는 사람이 목회를 하기를 원할 경우에 그 B라는 목사님한테 여기 100명이 있으니까 한 1억 정도, 마치 권리금처럼 내고 들어와라, 그러면 A라는 목사님은 그 돈을 받고 나가시는 거지요.

    ▶정관용> 아, 그게 일종의 퇴직금인데 그런 형식으로 한다?

    ▷김성학> 그렇지요.

    ▶정관용> 신도 수, 머릿수 당 얼마, 이런 식으로까지 한다?

    ▷김성학> 예, 부끄러운 일입니다. 창피한 일입니다.

    ▶정관용>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것 고치려면?

    ▷김성학> 은퇴하시는 목사님은 그 교회가 감당 가능한 정도의 퇴직금을 요구해야 되고요, 교회에서는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김성학> 교단 연금이라든가 국민 연금이라든가 세금을 내면 그 문제에 대한 해결 대책이 많거든요.

    ▶정관용> 예, 지금 세금 안 내지요?

    ▷김성학> 그리고 기독언론사에서는 교회 매매, 이런 류의 광고를 게재하면 안 됩니다. 기독언론사도 각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관용> 지금 현재 교회들이 재정을 공개하고 세금 내고 하는 교회들이 있습니까?

    ▷김성학> 거의 드물지요.

    ▶정관용> 거의 없지요?

    ▷김성학> 교단 연금 정도이고, 아니면 마지막에 한번 퇴직금을 챙겨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교회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관용> 아, 참,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니, 말씀하신 것처럼 참 부끄러운 일이네요. 김성학 목사, 그런데 목사직을 반납하셨다고요? 반납하면 어떻게 처리가 됩니까?

    ▷김성학> 어제 교단 본부에 반납을 했고요, 하지만 행정처리가 남아있습니다. 당회 결의, 지방 노회 승인, 총회 보고가 남아있어서 행정처리가 안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은 목사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관용> 본인이 반납하면 그게 다 받아들여지나요?

    ▷김성학> 반려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은 파직이라든가 출교 처리해서 목사직을 못하게 되어지는데, 저는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하는 거라, 어떻게 처리될 지는 아직 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우선 그 처리 과정부터 지켜보고요. 지금 용기 있게 문제제기하신 이 부분, 어느 정도인지 우선 실태부터 잘 파악해서 사회적인 논의 대상에 올랐으면 싶네요. 예,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성학>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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