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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없는 토막시신, 인육캡슐 가능성 열어둬야"



사건/사고

    "장기없는 토막시신, 인육캡슐 가능성 열어둬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지난 주 또다시 충격적인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토막 시신이 발견됐는데요. 훼손된 시신에는 심장과 간 등의 장기가 사라진 상태여서 여러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에서는 장기 적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범죄수사 전문가의 의견은 어떤지 들어보죠. 경기대 범죄심리학과의 이수정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듣기]

    ◆ 이수정>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일단 가장 의문이 드는 게 장기밀매 범죄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그런데 경찰에서는 그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네요?

    ◆ 이수정> 네. 경찰이 발표한 것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이고요. 지금 장기 적출, 이식이 가능한 적출의 방식이 아니다. 이게 핵심 사안이거든요. 그래서 보시면 시신이 훼손된 정도가 심하다거나 아니면 아직도 지금 '신장이 남아 있다. 심장과 간은 없지만 신장은 남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발표되고 있는데요. 그런 내용으로 봤을 때 만약 이식을 위해서 장기를 적출한 거라면 굳이 신장을 남겨둔 또다른 이유가 사실 존재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 경찰의 추론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지금까지 토막살인사건의 경우에 이렇게 장기가 제거된 적이 간혹 있었습니까?

    ◆ 이수정> 많은 경우에 장기를 따로 제거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신체의 일부가 토막이 나서 시신으로 발견된 경우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많고요. 아마 인근 주민들은 기억을 하실 텐데요. 오원춘 사건이라고 인근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의 경우에는 지금 장기 적출까지 모두 다 상세하게, 전부 세세하게 토막난 시신이 발견된 적은 있죠.

    ◇ 박재홍> 그렇다면 신장이 남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의적인 적출 가능성이 아예 100% 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까?

    ◆ 이수정> 그런데 지금 이야기한 것들은 이식을 전제로 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요. 이식 이외에 다양한 종류의 이유가 있을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 가능성은 연쇄살인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 신체의 일부를 활용해서 그때 오원춘 사건처럼 우리가 당시에 많은 가설을 세웠던 것이 인육캡슐 같은 게 있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이식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그것을 사고 파는 일도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종류의 가정을 해 본다면 지금 다양한 가정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인육캡슐의 가능성도 있다, 또 이런 말씀이시고요.

    ◆ 이수정> 꼭 그렇다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지금 신장만 남아 있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단순히 어떤 이식을 위한 시술의 방식을 선택했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 박재홍> 지금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등산로 초입이었고 인근 거주지역과 1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장소였습니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 이수정> 시신의 상태도 그렇고 훼손이 심하다는 사실이나 아니면 주로 등산로 입구에다가, 검은 봉지에다가 넣어서 시신을 유기했는데요. 그러한 내용들을 토대로 봤을 때 이게 지금 왜 이렇게 사람들이 드나드는 장소에다가 유기했을까 하는 부분에서 많은 의심이 드는데요. 그러나 이제 남들이 발견하라고 전시했다, 이렇게 가정하는 것보다는 결국은 지금 도보로 시신을 버리러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도보로 움직이다가요?

    ◆ 이수정> 네. 결국은 깊은 산속까지 들어가는 데에 무게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요. 그러다 보니 지금 팔달산 인근까지 와서 결국은 숲 속에, 수풀에 던져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유기한 게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 박재홍> 전시효과라기보다는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시고요.

    ◆ 이수정> 네.

     

    ◇ 박재홍> 일단 지금까지 단서가 매우 적게 나왔습니다만, 교수님은 범죄 동기를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 이수정> 지금 이 실종자의 신원 그러니까 시신의 신원이 나오는 것이 1순위일 것이고요. 그리고 실종자들을 검색을 하고 있다, 이렇게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 시신이 남성이 아니고 여성이라는 점이 입증이 돼서요. 이 부분을 가지고 사실 저는 몇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시신의 상태로 봤을 때 사실은 유기 장소가 공개된 장소입니다. 등산로이기는 하지만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 이수정> 그렇기 때문에 결국 거기다 유기를 해도 그 유기한 잔여물을 가지고 결국 범인을 추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종류의 전제를 했기 때문에 결국 거기다 유기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요. 이게 DNA를 확보해서 신원을 파악하면 가해자를 추정할 수 있는 이런 관계에 놓여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해자가요. 그래서 비면식 관계가 아닐까 하는 그런 추정은 어렴풋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요. 그외에는 다양한 식의, 이게 만약에 장기 이식을 위한 어떤 범죄가 아니라면...

    ◇ 박재홍> 가해자가 비면식 관계일거라 추정된다는 건 정확히 무슨 의미이신가요?

    ◆ 이수정> 그러니까 시신에 남아있는 타인의 혈흔이나 세포들을 분석하면 누구의 것인지 드러나고 바로 혐의를 받을텐데.. 이렇게 아무데나 시신을 유기한 걸 보면 결국 그렇게 드러나는 사람들이 범인일 수 없다는 겁니다. 결국 가해자는 비면식 관계일거라고 추정이 되는거죠. 이제 그 사이에 시신의 훼손이 있었던 살인사건들을 다 뒤져야겠죠.

    ◇ 박재홍> 지금까지의 여러 사건 분석을 바탕으로 범인을 추적해야겠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연쇄살인범의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시고 계시네요?{RELNEWS:right}

    ◆ 이수정> 지금 시신이 금방 베어져 있는 게 아니라, 일정기간 후에 지금 혈흔이 하나도 발견이 안 됐기 때문에 어느 다른 장소에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런 부분은 충분히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수정> 감사합니다.

    ◇ 박재홍> 경기대 범죄심리학과의 이수정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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