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의 피습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은 굳건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마리 하프 부대변인 명의의 추가 성명을 통해 "리퍼트 대사가 수술 후 병원에서 회복중"이라면서 "한미 사법 당국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몰상식한 폭력 행위는 이를 저지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또 "박근혜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장관이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전하고 조속한 쾌유를 전했다"면서 "리퍼트 대사가 업무에 복귀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양국의 관계 증진은 물론 지역과 국제적 관심 사안들을 함께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국무부는 전날 리퍼트 대사 피격 직후 성명을 내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한 국무부의 추가 성명은 웬디 셔먼 국무차관의 과거사 발언으로 한미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 상황에서 피습 사건까지 발생해 양국 관계가 삐걱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백악관은 리퍼트 대사의 쾌유와 조속한 업무 복귀를 희망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통령은 상황을 계속 보고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가능한 빨리 회복해 업무에 복귀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대통령도 그의 조기 쾌유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긴급 뉴스를 타전하며 충격적이라고 보도했던 미국 언론들은 이날 리퍼트 대사의 회복 소식과 함께 사건의 동기와 배경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이번 일을 미국에 대한 남한 민심의 '징벌'이라고 주장한 것을 비중있게 다루며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보도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또 리퍼트 대사가 아들에게 '세준'이라는 한국어 이름을 지어주는 등 한국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왔던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리퍼트 대사의 아버지 짐 리퍼트는 지역 언론과 CNN 인터뷰를 통해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아들이 한국인들을 좋아하고 있고 업무에 조속히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