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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시아

    이소연 "우리도 불 탈까 걱정"

    • 2008-04-22 08:00
    19일 지구에 도착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 씨의 귀환과정이 위험천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모스크바 지상임무센터(MCC)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 씨가 타고 온 소유즈 TMA-11 귀환 모듈은 착륙 예상 지점에 내리지 않았고, 제 시간에 도착하지도 않는 등 정상적인 귀환 과정을 밟지 못했다.

    이 씨와 유리 말렌첸코(러시아), 페기 윗슨(미국)을 태운 귀환모듈은 예정 시각보다 2분 이른 19일 낮 5시 28분(한국시각)에 예상 착륙지점보다 서쪽으로 420㎞ 떨어진 초원지대에 도착했다. 우주인들은 착륙에 의한 충격으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듈이 땅속 약 30㎝ 깊이로 파묻힌 점으로 미뤄 당시 충격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이날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귀환 모듈(외부)의 심한 화염을 보고 ''우리도 타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무척 놀랐으나 내부는 덥지 않았고 다른 동료 우주인들이 안정된 모습을 보고 나도 안정을 찾았다"면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예상 착륙지점을 빗나가면서 귀환모듈에 최초로 도착한 사람은 구조대원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었다. 주변 초원지대에 불이 붙고 연기가 가득해 모듈 안에 있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순탄치 못한 착륙 탓인지 구조 직후 이 씨는 러시아어로 "허리가 조금 아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BestNocut_R]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이날 ''잘못된 착륙''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귀환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신문은 귀환 모듈이 ''탄도궤도''로 진입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권 진입 후 귀환선은 자동으로 지상과의 일정한 각도(30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낙하산을 펴기도 전에 거의 수직에 가깝게 강하하면서 땅에 꽂혔다는 것이다. 탄도궤도로 진입할 경우 우주인들은 평상시보다 두 배 이상의 압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착륙 전 과정이 자동 제어되지만 이번과 같은 착륙이 이뤄진 것은 귀환 모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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