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임희자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낙동강이 지금 죽음의 강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부산시도 낙동강을 더 이상 식수원으로 쓰기를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고, 경남도는 처음으로 테스크포스팀을 꾸렸다고 하는데요. 낙동강의 어류는 4대강 사업 후에, 4년 만에 절반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 낙동강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실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십니까?
◆ 임희자>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낙동강이 지금 죽음의 강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심각한 건가요?
◆ 임희자> 저희가 사실 매월 한두 차례 정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요. 5월부터는 녹조가 발생할 징후들이 보여서 일주일에 2, 3회 정도 낙동강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월 27일부터 낙동강의 물 색깔이 녹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어서 6월 1일에 낙동강 내수면 총연합회에서 제보전화가 왔었습니다. 어민들이 어로작업을 했는데 지난 30일부터 물고기가 다 죽어서 올라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6월 2일에 밀양 어민과 함께 직접 현장에 한 번 나가봤습니다. 그랬더니, 저희가 조사한 게 새우잡이 통발이었는데요. 이걸 한 23개 정도 걷어 올렸는데 모두 다 노랗게 색이 변해서 새우가 죽어서 올라오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요.
◆ 임희자> 그런데 이런 현상이 밀양뿐만 아니고 김해쪽에도 통발을 걷어올렸는데 걷어올린 것 중에 거의 70%가 폐사한 상태로 올라왔거든요. 낙동강 중하류쪽에서는 거의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돼서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 박재홍> 일각에서는 80%나 어류가 감소됐다, 이런 얘기가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이렇게 망가진 원인은 뭐예요?
◆ 임희자> 지금 4대강 사업이 2012년도에 끝났습니다. 끝나고 나서 낙동강의 모습은 이렇게 변했죠, 8개 보가 만들어졌고요. 그리고 수심이 지금 6m 이상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낙동강의 수심이 높고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바닥 모래나 돌이나 수초들을 다 거둬내 버렸습니다. 수심이 깊으니까 수초가 살 수가 없는 것이고요. 이런 가운데에서 유속도 느려졌습니다. 유속이 느려지니까 비가 오면 바깥에서 쓸려 들어오는 각종 미세한 유기물들이 강바닥에 그대로 가라앉게 되는 거죠. 4대강 사업으로 보가 만들어지니까 과거에는 미세한 입자 같은 경우에는 하구까지 내려가서 갯벌을 형성하게 되는데, 지금은 4대강 사업 이후에 보를 통해서 전구간에 이 미세한 입자들이 다 가라앉게 되고 수심이 깊으니까 결국은 이런 입자들이 산소공급이나 이런 것들을 막으면서, 특히 여름철이 되면서 수온이 올라가니까 밑에 가라앉아 있던 유기물질들이 썩기 시작하는 겁니다. 썩으면서 산소를 고갈시키고 그러면서 거기에서 가스가 올라오고 이런 과정 속에서 강바닥에 아주 붙어서 서식하는 물고기나 새우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생태계가 완전히 거의 파괴된 상황이라는 말씀인데. 부산시에서는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삼는 것도 포기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정수작업으로도 물 살리는 게 불가능한 건가요?
◆ 임희자> 지금은 정부차원에서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정수를 하면, 지금 낙동강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지자체가 고도 정수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고도 정수처리를 하기 때문에 녹조가 발생해도,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도 식수는 안전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실상 낙동강 하구에 있는 부산시의 경우에는 그렇지않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면서 그동안에 어쨌든 4대강 사업 이후에 특히 부산시는 낙동강 물보다는 남강댐 물이나 아니면 새롭게 지리산 쪽에 댐을 만들어서 그 물을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올해 부산시 같은 경우에는 한 1조원의 예산을 이 남강댐 물이나 지리산댐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부산시를 넘어서서 경상남도 구간에 상수관리로 묶기 위한 지금 예산을 한 1조 정도 채택했다고 합니다, 올해. 그러면 이런 부산시의 행태를 볼 때는 사실상 부산시가 낙동강 물을 수돗물로 사용하는 것을 포기한 거다,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데요. 결국 부산시가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국은 낙동강 수질개선을 기대하지도 않는 것이고 그리고 부산시가 그동안에 낙동강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실 상류쪽에서 각종 일어나는 개발사업에 대해서 제동을 걸기도 했거든요. 대표적으로 95년도에 위천공단 반대운동이나 이런 것들을 볼 때 낙동강 개발사업을 반대해 왔고, 제동을 걸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거죠.
◇ 박재홍> 그리고 환경단체에서는 낙동강이 영산강처럼 변하고 있다, 이런 말을 하는데 무슨 말이에요? 영산강이 죽었다는 말인가요?
◆ 임희자> 영산강이 4대강 사업 이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4대강, 5대강 중에서 가장 오염된, 가장 수질이 악화된 강이라고 이름이 나 있었습니다, 악명이 나 있었습니다.
◇ 박재홍> 영산강이요.
◆ 임희자> 그렇죠. 이 이유가 그전에 그러면 영상강의 수질이 나빴냐, 그런건 아니었죠. 왜냐하면 식수로 사용하고, 전남도민이나 아니면 광주 시민들이 영산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을 때는 정부가 수질개선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걸 주암댐으로 식수를 옮기면서부터 수질개선에 대한 예산배정이나 정책이 뒤로 밀린 거죠. 이러면서 영산강이, 가장 4대강 중에서 가장 오염된 강으로 이렇게 이름이 나 있었던 거고. 결국 지금 우리가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경남이나 부산이 이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는 그 순간,결국 낙동강에 대한 관심이나 정부의 재원투자나 이런 것들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그러면 낙동강을 죽이는 거다, 이렇게 판단하는 거죠.
◇ 박재홍> 결국 낙동강의 식수를 포기하는 순간 영산강처럼 죽음의 강이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 같네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은 데요. 다시 살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요, 지금?
◆ 임희자> 가장 빠른 방법은요, 정부에서도 사실 4대강 사업 때문에 녹조가 발생하고 있고 이것을 지난해 정부 국무총리 산하의 수질조사평가단을 만들어서 했는데 거기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정부가 인정을 한 것이죠. 그러면 지금 당장에 보 문을 열면 됩니다. 우리 정부가 이걸 알면서, 가장 쉽게 예산도 안 드는 이 방법을 지금 정부가 쓰지 않는 거죠. 예산도 안 들고 시간도 안 드는 이런 방법을 놔두고 엉뚱하게 정부에서는 녹조대응팀 TF팀을 꾸려서 낙동강의 녹조 원인을 밝힌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 사실 시간 낭비하고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 박재홍>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만 열면 되는데, 물이 흘러오게 하면 되는데 그걸 안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희자> 감사합니다.
◇ 박재홍> 마창진 환경운동연합의 임희자 정책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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